케이블TV, 2015년 아날로그-디지털 ‘역전’

일반입력 :2012/01/20 09:00    수정: 2012/01/20 09:38

정현정 기자

오는 2015년 경이면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아날로그 가입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진기 항공대학교 교수는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 2012 미디어산업포럼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디지털케이블TV는 가입자수는 최근 5년 간 80%나 성장해 지난해 9월 400만을 넘겼다.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4% 수준으로 성장해 오는 2016년 경에는 81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날로그케이블TV는 여전히 유료방송시장에서 1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2007년 1천3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4.78% 수준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블 사업자들의 재허가 심사와 함께 디지털케이블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올해와 내년 아날로그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 교수는 “케이블 사업자들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급격하게 일어나고 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편차가 존재할 것”이라며 “특히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사업자들의 전환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TV가 개인형 서비스가 아닌 가족형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패턴이 급격하게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앞으로 아날로그케이블TV 가입자가 5년동안 매년 7.6% 수준으로 감소해 2016년이면 현재의 3분의 1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5년경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아날로그 가입자보다 많아지는 크로스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년 이후에도 아날로그케이블TV는 여전히 디지털케이블TV, IPTV, 위성방송과 함께 주요 플랫폼으로 존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업초기인 IPTV는 위성방송과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가 출시된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있다. 지난 5년 간 연평균 96%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11월 현재 47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까지 매년 평균 11.97% 씩 증가해 2016년에는 860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다.

위성방송 시장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예측이 어렵다. 일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 데다 외부 변수에 인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위성방송 가입자는 지난 5년간 매년 10% 정도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위성방송 역시 하이브리드 상품의 덕을 봤다. 앞으로 2016년까지 매년 4.65% 정도가 증가해 2016년에는 407만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내년까지 하이브리드 가입자 증가율은 성장세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이후에는 영향이 다소 둔화돼 정체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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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최근 5년 간 매년 6% 수준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2016년까지 매년 가입자가 2.8%씩 5년 간 총 15%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방송 서비스별 가입자도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며 안정적인 경쟁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2014년 경이 되면 경쟁 요소가 안정화되고 유료방송 시장이 분화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