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파이어폭스 임원이 페이스북 앱개발…왜?

일반입력 :2012/01/17 08:49

모질라에서 파이어폭스 개발을 맡았던 임원이 퇴사 후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는 브라우저 개발과 웹서비스용 앱 개발이 서로 별개 분야가 아님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각) 오픈소스 브라우저 개발을 지휘했던 마이크 셰이버 전 모질라 파이어폭스 기술전략 부사장이 지난해 자리를 옮긴 페이스북에서 맡게된 일이 바로 페이스북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구성이나 사용자 규모에 비해 제공하는 앱이 극히 적은 편이다. 일반적인 인터넷 업체들은 자사 사이트가 제공하는 개별 서비스 가운데 중요한 기능들을 추려 앱으로 제공한다. 구글은 지도와 검색과 G메일과 유튜브 등을 제각각 제공하는 게 그런 예다. 국내 포털 네이버와 다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말 기준 회원수 8억명을 넘어선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에게 몇 개 안 되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만큼 그 개발에 참여하는 일의 중요성이 크다는 게 외신 평가다.

셰이버는 지난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페이스북 안드로이드 팀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하게 됐다며 일부 명확한 것과 그렇지 않은 점들을 아우르는 '쿨'한 일과 엔지니어 채용을 진행중이다고 썼다. 그는 지난해 9월 파이어폭스 개발팀 소속에서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셰이버에게 주어진 일은 브라우저 개발과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넷에 따르면 이 보도는 일부 기술업계 소식통들에게 주의를 끌었다.

일례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이크 벨시는 '스피디(SPDY)'라는 웹 통신 가속 기술을 페이스북이 활용할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SPDY는 구글이 일반 웹브라우저와 서버가 사용하는 HTTP를 약 2배 빠르게 개선한 기술이고 벨시가 개발했다. 파이어폭스에 이 기술이 내장돼 있어 SPDY를 지원하는 웹사이트를 더 빠르게 이용 가능하다. 물론 구글 크롬도 지원한다.

벨시가 페이스북에 SPDY를 이용할 것을 제안하자 셰이버는 (굳이 도움 안 받아도) 우리는 안드로이드 웹뷰 기능과 HTTP 라이브러리에서 그걸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는 아직 SPDY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씨넷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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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씨넷은 셰이버의 역할 변화가 브라우저 개발이라는 뜨는 시장과 웹개발 분야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스마트폰 이용 환경이 폭발적으로 늘고 이를 위해 제공되는 모바일 앱이 현재 인터넷을 다루는 주요 기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란 얘기다.

한편 파이어폭스 에반젤리스트 아사 도츨러는 셰이버에게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을 '웹앱'으로 재작성할 거냐고 물었고, 셰이버는 도츨러에게 앱은 이미 거의 모바일 사이트를 표면상 앱으로 감싼 정도라고 답했다. 다만 이어서 페이스북 앱은 보내기 작업을 알리거나 모바일단말기 카메라를 관리하거나 연락처 목록을 다루는 인터페이스를 써야 한다며 브라우저만으로 돌아가는 웹앱 이상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