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2 "나 지금 떨고 있니?"

일반입력 :2012/01/16 14:44    수정: 2012/01/16 15:22

김동현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게임이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중심 게임 중 하나인 축구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2’가 그것이다.

피파온라인2는 2007년 10월 서비스 시작 이후 줄곧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인기작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스포츠 명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게임이기도 하다.

그런 피파온라인2가 지난해 스타 마케팅으로 주목을 샀다면 올해는 이용자들을 직접 겨냥한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이용자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는 볼튼의 이청용 선수와 아이돌 설리를 이 게임의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올해는 이런 스타마케팅 대신 이용자들과 스킨십을 강조하는 투어 프로모션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월드 투어 프로모션의 시작은 첼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 구단 첼시 홈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는 70만 명이 응모하며 성황을 이뤘다.

2탄도 마련됐다. 새해 시작과 함께 등장한 월드 투어 2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경기 관람이다. 100명을 초대하는 이 프로모션 역시 시작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프로모션들이 이미 해당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을 겨냥했다면 이번 프로모션은 게임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까지 겨냥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는 스킨십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기존 전략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게임 전문가 및 업체 관계자들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이런 행보가 충성 고객 확보로 직결된다고 봤다.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게임에 대한 충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피파온라인2는 국내 게임 시장 내에서 경쟁작을 거의 만난 적이 없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축구 게임들이 나왔지만 대부분 풋살이나 라이선스가 거의 없는 게임이라 상대가 안됐다.

이는 많은 이용자들이 투덜거리면서도 피파온라인2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커뮤니티 사이트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그들 역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일단 이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네오위즈게임즈를 긴장 시키는 일이 생겼다. 한게임이 코나미와 손잡고 ‘위닝 일레븐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출시되면 평균 7~10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탄탄한 충성고객 층을 확보하고 있는 위닝 일레븐을 소재로 개발 중이다.

전 세계 6천 만장 이상 팔린 위닝 일레븐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PS) 시절부터 국내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게임이다. 정식 출시가 된 이후에는 평균 7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하드웨어를 견인했으며, 이는 경쟁 게임 피파 시리즈에 비하면 약 10배나 높은 수치다.

위닝 일레븐 온라인 공개 당시 많은 언론들은 피파온라인2의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작의 등장으로 평가했다. 잠재 수요층부터 충성 고객까지 여러 부분에서 위닝 일레븐 온라인은 그 어떤 게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약점으로 작용하는 라이선스 문제를 한게임이 직접 나서서 풀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피파온라인2와 대등하게 격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파온라인2에서 사용된 게임 엔진보다 높게 평가되는 위닝 일레븐 게임 엔진 역시 위닝 일레븐 온라인이 주목 받는 이유다. 피파온라인2는 PC게임 피파07 개발 당시에 사용된 엔진을 현재까지 수정, 보강하며 사용하고 있다.

위닝 일레븐 온라인은 플레이스테이션3(PS3) 버전이 개발되기 시작했을 때의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파온라인2 엔진과 비교하면 수준면에서도 확실히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스타 2011 당시 공개됐던 위닝 일레븐 온라인의 수준도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키보드로 하는 기본조작에서도 어렵지 않았으며, 그래픽이나 프레임, 선수들의 움직임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나마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아직 위닝 일레븐 온라인의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피파온라인2는 경쟁 게임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최대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출시 이후에도 이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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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케이블 광고나 대형 포털 웹 광고를 대폭 늘리고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는 스킵십 프로모션을 강조하는 것이 이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피파온라인2에게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긴장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위닝 일레븐 온라인의 등장 여부에 흔들리지 않는 충성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