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한 실장, "메컨, 레드덕의 전부를 담았다"

일반입력 :2012/01/11 17:56    수정: 2012/01/12 13:41

김동현

지스타 2011 행사장에서 나온 수많은 게임 중에 익숙한 게임이 보였다. 한게임 부스에서 3개의 메인 게임 중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 게임은 FPS 명가로 불리는 레드덕의 신작 ‘메트로 컨플릭트’였다.

이미 한 차례 지스타에 출전해 이름을 날린 게임이였기 때문에 다른 신작들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 게임의 부스는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 역시 직접 플레이를 했었다. 첫 느낌은 ‘이거다!’였고, 게임 플레이를 완료한 후에는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좋은 것을 떠나 뭔가 확실히 다른 맛이 있었다. 오히려 주변 부스 게임들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반응이 매우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빠른 속도감과 거친 액션 등 저희가 준비했던 재미를 찾아서 즐기시는 분들도 많았고, 의외로 적응을 빨리해서 시연 내내 엄청난 킬 수를 자랑하시는 분도 있었죠. 지스타 출전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스타에서 만난 메트로 컨플릭트의 감흥이 사라질 때쯤 노승한 실장을 만났다. 레드덕의 야심작인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만났을 때보다 좀 더 노련해진 느낌을 줬다. 개발자의 트레이드마크인 ‘피곤함’이 보였지만 말이다.

“지스타 당시에는 즉각적인 반응만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한시름 놨죠.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최근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오랜 시간 즐겨볼 수 있어서 그런지 엄청난 양의 피드백이 나와서 놀랐습니다(웃음)”

노승한 실장은 최근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말을 전했다. 테스트에 참가해준 분들의 열정 덕분에 피곤함이 사라졌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피드백을 본 후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유 있게 지낼 수가 없게 됐다며 너털 웃음을 보였다.

“메트로 컨플릭트의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게임이 어느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선보이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덕의 두 번째 게임이기 때문에 좀 더 나아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저희는 100%를 보여드리는게 목표입니다”

출시일 예측이 안 된다고 기자가 말하자 노 실장은 현재 메트로 컨플릭트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말해줬다. 재작년 지스타가 이 게임의 컨셉을 보여줬고, 작년 지스타는 이 컨셉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최근 1차 테스트는 이에 대한 가장 진솔한 검증이었다고.

“게임에 대한 준비는 정말 꼼꼼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두 번째 FPS 게임이다 보니깐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동안 받은 피드백과 ‘아바’ 서비스를 통해 다져진 경험을 메트로 컨플릭트에 녹아내고 싶은거죠. 저희도 아직 출시일을 모를 정도에요”

노승한 실장은 작년은 지스타 출전에 대한 준비도 있었지만 게임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조작, 밸런스 측면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만족하기보다는 이용자 스스로가 정말 하고 싶은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최적화 작업도 60~70% 수준까지 올렸지만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노력 중입니다. 게임 내 모든 콘텐츠나 재미, 게임성도 이렇게 다듬어지고 있는 것이죠. 조금 늦어지더라도 이용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리가 만족하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추가로 선보일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꺼냈다. 노 실장은 지스타에서 보여줬던 3가지 스타일의 무기를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고,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는 스토리 모드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토리 모드는 메트로 컨플릭트가 가진 세계관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내용과 다른 이용자들이 함께 협력해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밀리터리 소설로 유명한 김경진 작가가 합류해 수준을 더욱 높였다.

“게임 내 커뮤니티 기능도 보강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웹사이트나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게임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이용자가 즐기는 모드 형태에 맞춰 다양한 피드백과 정보를 전달해줄 수도 있죠”

기본적으로 공개된 콘텐츠 외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다수 준비하고 있었다. 노승한 실장은 요즘 게임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게임 내부에서 손쉽게 확인하고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커뮤니티 기능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 패턴을 분석해 각종 정보를 게임 내에서 제공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이용자에게 이런 무기는 어떤지, 스타일에 맞춰 이런 무기를 가진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죠”

노 실장은 이를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고 말했다. 물론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이 기능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메트로 컨플릭트의 재미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입장벽을 낮추는 부분에서도 큰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바랑 경쟁이요? 그렇게 생각하기보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벤처마킹이라고 보고 있어요. 아바가 가진 경험은 지금 메트로 컨플릭트가 구할 수 없는 부분이죠. 우리는 아바나 국내 FPS 게임들을 통해 이 게임의 재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아바와 비교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노승한 실장은 아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메트로 컨플릭트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아바가 가진 경험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성과는 아바 못지않게 내고 싶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바는 저희 개발팀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두 게임 모두 올해 더욱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승한 실장은 일정 부분은 아직 전부 미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내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확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스트가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 테스트에 대해서는 좀 더 회의를 거쳐봐야 확정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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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좀 더 나아진 게임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스트에 참가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군요. 그리고 이후 진행될 테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테스터들의 열정에 어울리는 끈끈함으로 재미를 100% 충족 시켜줄 수 있는 메트로 컨플릭트를 선보이겠다는 노 실장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오랜 경험과 실력이 더해진 이 게임이 하루라도 빨리 나오길 바란다면 이건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