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확장형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아이실론을 인수한 후 1년만에 관련 사업 매출을 두배로 끌어올렸다. NAS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EMC의 반격에 넷앱의 대응이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MC가 지난해 4분기 확장형 NAS 아이실론 스토리지 매출 1억2천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MC는 이미 3분기 1억천2천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EMC는 지난 2010년 11월 NAS전문업체 아이실론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아이실론 매출은 6천만달러 수준으로, 1년 만에 2배 성장한 것이다.
아이실론은 병렬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지 아키텍처로, 여러명의 실시간 접속을 한번에 처리하는데 강점을 보인다. 여러 스토리지 박스를 묶으면 그 자체로 한덩어리의 스토리지로 인식돼 설치가 간편하다.
ILM 솔루션으로 데이터 사용빈도에 따라 저장하는 티어링도 지원한다. 관리는 웹기반 인터페이스로 노드별 현재 성능, 용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NFS 설정 등 복잡한 절차가 자동화된다.
또한, 데이터 저장 시 파일을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 각 LUN에 저장하고, 읽기를 수행할 때 각 LUN에서 분해된 데이터를 한 번에 끌어와 조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RAID 설정으로 디스크 에러 발생시 데이터 조합오류 가능성을 없앤다.
백승권 한국EMC 아이실론사업부 부장은 “최대 144개의 스토리지 박스를 하나의 파일 시스템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라며 “박스를 새로 쌓으면 용량과 성능이 함께 늘어나고, 박스단위 확장에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기업의 저장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확장하기 어렵고 고가인 SAN은 확장성, 가격측면에서 우위인 NAS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NAS는 넷앱이 주도권을 잡은 시장으로, 넷앱이 스토리지업계 2위 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EMC는 전통적인 SAN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로 군림해왔지만, 2000년대 이후 떠오른 NAS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아이실론 인수는 EMC가 NAS 시장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보면, EMC의 시도는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EMC 아이실론의 성장과 같은 시기 넷앱의 성장세는 전보다 주춤했다. 2010년 50%였던 매출성장률이 작년 들어 20%대 성장으로 줄었다. 회계연도 2012년에 들어서는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의 여파로 순익감소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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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아론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통적인 SAN시장에서 확장형 NAS시장으로 존재감을 더 넓히려는 EMC가 아이실론에 엔터프라이즈급 제품의 특징과 성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EMC가 아이실론에 프라이머리 압축과, 중복제거 기능을 추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넷앱은 EMC의 아이실론 인수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형 NAS 클러스터 제품을 온탭8.1에 투입했다. 또한 LSI산전으로부터 엔지니오를 인수해 단순확장을 강조한 E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