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승패 열쇠가 ‘와이파이’…왜?

SK텔레콤과 KT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세몰이 무기로 ‘와이파이’를 내세웠다. 와이파이로 비싸고 서비스 지역이 부족하다는 LTE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단위 금액의 LTE 투자에 따라 주춤했던 와이파이 확대 움직임이 새해부터 살아나는 추세다. 와이파이 없이 LTE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SK텔레콤은 LTE와 와이파이 주파수를 묶어 전송속도를 올리는 기술을 개발, 오는 6월경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 전송 속도가 68.4Mbps로 와이파이보다 이론적으로는 1.2배 가까이 빠르다.

삼성전자의 지원도 관전 포인트. 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SK텔레콤 주문에 맞춰 6월경 출시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LG전자와 팬택 역시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9만여 곳인 와이파이 지역(AP)을 연말까지 18만개로 두 배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LTE에 집중했던 투자를 와이파이에 분산시킨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뚜렷하다”며 “LTE에 와이파이를 더해 나올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를 스마트폰 판매 경쟁의 첨병으로 내세워 온 KT도 밀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와이파이만큼은 1등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TE를 지난 3일 시작, 경쟁사 대비 3달 정도 늦었기에 더 필사적으로 나섰다. 이달 현재 KT의 전국 와이파이 AP는 약 19만 곳으로 SK텔레콤 대비 월등히 앞선 모습이다. 비싼 데이터 요금을 걱정하는 LTE 이용자들에게 방대한 와이파이 AP를 무료로 제공함을 누차 강조해왔다.

이석채 KT 회장은 최근 간담회서 “전국 19만 곳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해 LTE 가입자도 사실상 무제한데이터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유무선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LTE를 지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LTE 가입자들의 최대 불만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없다는 것. 월 6만2천원에 SK텔레콤과 KT가 데이터 3GB를 제공한다. 3G 무제한데이터에 익숙해진 이들이라면 추가요금이 걱정된다.

이동통신사들도 이를 잘 알지만 망 과부화 문제와 막대한 설비 투자액 등을 감안하면 LTE 무제한데이터는 결코 시행할 수 없기에 와이파이를 보조재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3G처럼 LTE 경쟁력이 엇비슷해지면 와이파이가 대세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며 “3G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도 와이파이 확대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