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 “LTE 무제한? 결코 없다”

일반입력 :2012/01/02 11:53    수정: 2012/01/02 15:28

김태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에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0%임이 다시 확인됐다. LTE 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통신 서비스에도 무제한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수뇌부가 강조했다.

이에 따라 3G 서비스를 끝으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사라질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3G의 무제한데이터도 경쟁 과열이 낳은 기형적 해프닝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석채 KT 회장은 2일 LTE 발표 간담회 자리서 “앞으로 새로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인간이 부여받은 조건 하에서 자원을 무제한 이용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며 “유한한 것을 무한히 쓰려는 생각은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3G 무제한데이터 시행 후 일부 고용량 다운로드 이용자들 때문에 전체 망이 느려진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동통신3사 모두 이 문제로 고생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3G 통화까지 끊기는 ‘콜드립’ 현상이 빈번했고,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하반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망을 확충했다.

이 회장은 “전력을 무한정 쓸 때 벌어지는 일과 (무제한데이터의) 원리가 비슷하다”며 “LTE는 물론 앞으로 나올 차세대 망에도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해 LTE를 시작하면서 무제한데이터에 부정적 뜻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방통위에서 통신사가 3G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편하게 폐지할 방안을 만들어달라”며 “어차피 계속해서 무제한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LTE 요금제당 데이터는 가장 많이 쓰이는 월 6만5천원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3GB, LG유플러스는 4GB를 제공한다. 영화 2~3편 정도 다운로드 가능한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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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은 “내년 초까지 가입자들에게는 데이터 용량을 추가 제공해 요금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은 새해 출시 스마트폰 절반 이상을 LTE로 만들 계획이다. 3G 이용자의 스마트폰 선택권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