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팬택-LG 순위 굳어지나?

일반입력 :2012/01/04 13:36    수정: 2012/01/05 09:18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 절반 이상을 독식,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LG전자와 팬택은 2위 싸움이 날로 치열히 벌이는 모습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팔린 휴대폰은 2천500만대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이 중 삼성전자는 1천325만대 휴대폰을 공급, 점유율 53.0%를 기록했다.

1등 공신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2’로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480만대를 기록했다. 출시 2개월 만에 2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국내 휴대폰 사상 최단기간 최대판매 신기록을 썼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도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최강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갤럭시 노트’가 올 들어 누적 판매량 25만대를 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수요가 날로 급증세”라며 “올해도 삼성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항하는 삼성전자 뒤에서 2위 자리를 지키려는 LG전자와, 뺏으려는 팬택 간 격전도 볼만하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폰 판매량 공개를 멈췄다. 삼성전자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초까지 점유율 20% 안팎을 기록, 팬택에게 고전하는 모습까지 보인 LG전자에게 성적 공개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이동통신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430만대, 팬택은 350만대 정도 휴대폰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만 따지만 LG전자가 아직 우위다.

단, 스마트폰 판매량은 두 회사가 박빙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전자 8종, 팬택 7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LG전자 성적 430만대에는 일반 휴대폰 판매량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도 팬택이 스마트폰 32만대를 판매, LG전자(28만대)를 앞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LG전자를 이미 이겼다는 발언을 누차 던져왔다. 일반 휴대폰 생산을 멈추고 오로지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했다. 최근 워크아웃까지 졸업하면서 기세가 더 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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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그동안 애플이 스마트폰 문화를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제품이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아이폰 등에 맞설 제품들로 붙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LTE 스마트폰 마케팅에 집중해 ‘옵티머스 LTE’를 지난달 말 기준 누적 35만개 정도 팔았다. 단일 LTE 모델로는 아직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