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울티마온라인으로 관심을 모은 웹게임이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등장했다. 러시아산 프라고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울티마온라인과 비슷한 게임성을 담아내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용자의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티마온라인은 비디오 게임에 특화된 미국 게임시장에 새 시대를 연 1세대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2D 그래픽 방식의 조작법, 거래 시스템, 이용자가 스킬북을 만들고 아이템을 제작해 사용하는 자유도, 하우징 시스템 등에 수많은 이용자가 매료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짝퉁 울티마온라인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웹브라우저 기반 RPG 게임 프라고리아가 우리나라 게임시장에 상륙했다.
이 게임은 유럽 게임 시장에서 급부상한 화제작이다. 프라고리아는 유럽 이용자 사이에서 짝퉁 울티마온라인이란 논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바 있다.
이는 프라고리아가 최신 온라인 게임에 비해 그래픽과 인터페이스가 복고풍이고 울티마온라인의 리뉴얼 버전으로 오해할만한 여러 시스템을 대거 담아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게임전문매체인 게임동아는 프라고리아가 게임 스크린샷 몇 장이 공개된 이후 울티마온라인의 최신 버전이다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프라고리나는 유럽서 단번에 이슈작으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프라고리아 어떤 게임이기에...
프라고리아는 브라우저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러시아 게임 개발사 다트크로프트가 개발한 웹RPG 장르의 게임이다. 15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이 웹게임은 플래시로 제작됐으며 저사양PC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에 접속해 보면 고전풍이 느껴지는 인터페이스와 조작법이 우선 눈에 띈다. 중세 시대의 느낌을 살린 이 게임은 마을과 건물들의 디테일함도 살렸다. 전투 효과도 뛰어나 기존 MMORPG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캐릭터의 직업은 총 17가지. 모험자로 시작해 특정 레벨을 달성하면 여러 직업을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총 스킬수는 약 200여 종으로, 공격 방어 등 다양하다.
또 이 게임은 최신 게임 시장의 트랜드를 반영해 여러 시스템을 담아냈다. 편의성 시스템으로는 퀘스트 내비게이션(나침반)과 자동 줍기 등이 있다. 퀘스트 내비게이션은 왼쪽에 위치한 퀘스트창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전체 맵에 표시된 퀘스트NPC를 클릭해도 자동으로 이동한다.
특히 펫 시스템은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주요 콘텐츠다. 펫은 팬더부터 호랑이, 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별도 먹이를 챙겨야하는 펫은 마법코쿤을 부화시켜 랜덤하게 얻을 수 있다.
반면 펫을 애완동물이 아닌 전투 동료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펫은 1~11레벨까지는 별도 경험치 아이템을 사용해 키울 수 있고, 그 이후부터 펫은 이용자의 캐릭터와 함께 사냥을 하면서 레벨 업이 가능하다. 펫의 종류에 따라 레벨 경험치가 다르고 교배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방대한 맵은 울티마온라인과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넒은 맵은 존 방식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별도 스크롤만 있으면 마을 등 주요 위치로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
■울티마온라인과 다른 PvP시스템...성공할 수 있을까
프라고리아가 짝퉁 울티마온라인으로 오해를 받은 것은 게임 분위기 외에도 방대한 게임성 때문으로 보인다. 울티마온라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퀘스트와 직업 육성, 수집 제작 등의 생활콘텐츠도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프라고리아는 울티마온라인과 다른 점이 많다. 앞서 밝힌 내용 외에도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없는 웹브라우저 기반 ▲평생 무료(부분유료화) 서비스 ▲퀘스트 중심 ▲PvP시스템 등이 다르다.
이중 PvP 시스템은 프라고리아의 가장 중요한 게임 요소로 꼽힌다. 전 세계 게임 이용자가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어서다.
일정 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한 이용자는 미니게임 땅콩과 국가 대항전에 참여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 상대 이용자의 가방 속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해외 이용자의 아이템을 갈취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셈.
여기에 이 게임은 경험치를 모아 경매장에 내놓을 수 있다. 캐릭터의 경험치와 애완동물의 경험치를 모으는 특정 아이템이 필요하다. 경험치 보관 아이템은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웹게임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윈도우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아닌 구글 크롬에 최적화됐다는 점에다. 캐릭터 이동과 공격시 텍스쳐 로딩 때문에 멈춤 현상도 발생해 게임몰입감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있다. 2%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프라고리아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프라고리아가 울티마온라인의 게임성과 웹브라우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최신 게임 트랜드를 담아냈다는 점에선 이용자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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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브라우저게임즈 측은 “최고의 게임으로 극찬을 받은 울티마온라인과 비교됐다는 점에 대해 기분이 좋다”면서 “분명한 것은 프라고리아가 짝퉁 울티마온라인이 아닌 기존 웹RPG와 차별화된 작품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족한 게임성은 앞으로 계속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프라고리아가 짝퉁 울티마온라인이 아닌 그래픽이 아름다운, PvP에 특화된 웹RPG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