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SNS 시장, 새해에는?

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은 페이스북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억명의 사용자를 돌파한 페이스북은 최근 오픈그래프, 타임라인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SNS 시장 역시 영원한 승자는 없다. 페이스북은 올 한 해 동안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홍역을 앓았으며, 구글이 내놓은 구글플러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새해 SNS시장 판도는 어떻게 변할까. 美 씨넷은 2012년 SNS 시장 전망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모바일 SNS, 기회의 땅

닐슨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44%에 이르며,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도 2천만명을 넘어섰다. IDC는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이 오는 2015년까지 매년 26%씩 성장하고, 2015년에는 제조업체들이 공급하는 스마트폰의 수가 9억8천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SNS 시장도 이러한 스마트폰 증가세에 힘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씨넷의 레이프 니들맨은 “스마트폰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당신의 친구인지, 누가 가까이에 있는지, (NFC가 탑재된 폰은) 무엇을 샀는지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바로 SNS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PC웹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확고한 리더가 아니라는 지적을 내놨다. 패스(Path), 오잉크(Oink)를 내놓은 밀크 등이 페이스북보다 규모는 작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선전 중이라는 설명이다.

씨넷은 현재 이들 대부분이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SNS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SNS, 영향력↑…선거 변수 급부상

이제 SNS는 단순히 정보 공유를 넘어서 여론 형성의 장이 됐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마찬가지로, 단적인 예가 ‘아랍의 봄’이다.

지난 1월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 분신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민주화 시위는 벤 알리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후 주변국으로 번진 시위는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과 리비아 카다피 정권을 종식시켰다. 이 과정에서 SNS는 기폭제가 돼 민주화 시위를 확산시켰다.

씨넷은 새해에 미국 대통령 선거, 우리나라 총선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에서 중요한 선거가 있는 만큼 SNS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NS를 활용한 소셜캠페인 등이 늘어나고 선거 입후보자들의 활동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트위터, 브랜드 마케팅툴로 변신

트위터는 최근 서비스 내 브랜드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비즈니스 마케팅 시장에서 트위터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씨넷은 “트위터는 기업의 메시지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페이스북이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간편함과 신속함을 무기로 한 트위터의 약진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구글플러스의 약진, 어디까지

씨넷은 올해 구글플러스가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갈 길이 멀다고 평했다. 아직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넘어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플러스는 2주 만에 1천만명이 가입했으며, 최근에는 가입자 수 6천만명을 돌파했다.

레이프 니들맨은 “구글이 검색엔진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에서 구글플러스의 배너 광고를 진행 중이지만 충분치 않다”며 “브랜딩 페이지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부족해 어느 정도 이용자가 증가한 이후에는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직원들도 구글플러스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씨넷은 구글이 과거 사장된 오르쿠트, 버즈, 웨이브와 달리 구글플러스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지메일, 피카사웹, 검색결과 등과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들맨은 구글의 입장에서는 핀터레스트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고 언급했다. 핀터레스트는 웹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복사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자신의 보드에 게시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옐프, SNS 기업공개

SNS 업체들도 최근 속속 기업공개(IPO)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미 소셜커머스 그루폰과 소셜게임사 징가가 IPO를 진행했다.

내년에는 페이스북과 옐프가 IPO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IPO 시기에 대한 루머에 시달렸으나, 지난 9월 마크 주커버그 CEO가 내년 말경 IPO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IPO를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상장 후 기업 가치는 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