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MS, 2012년 검색시장 ‘빅뱅예고’

일반입력 :2011/12/27 11:33    수정: 2011/12/27 11:48

정윤희 기자

내년도 미국 내 검색엔진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수년 동안 검색황제로 군림했던 구글과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美 씨넷 등 주요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구글과 MS가 내년도에 새로운 검색 모델을 내놓으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과 MS가 올해는 단순히 검색 트렌드를 주도하는 수준의 참호전을 벌였다면,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검색시장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댄 올즈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MS 모두 올해는 시장 변화를 이끌지 못해 참호전의 양상을 보였다”며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양측의 전쟁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는 MS의 검색엔진 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빙의 경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적극적 제휴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시애틀타임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빙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어느 순간 사람들이 ‘구글(검색)해’라고 얘기하는 동시에 ‘빙(검색)해’라고 얘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SNS와의 제휴가 내년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MS는 지난 5월부터 ‘좋아요’ 버튼을 이용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빙의 검색결과를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 역시 유사한 기능을 자체 SNS 구글플러스에 적용했지만, 아직까지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치는 독보적이라는 설명이다.

씨넷의 제이 그린은 “페이스북 ‘좋아요’는 빙의 첫 걸음일 뿐”이라며 “MS는 2012년에 빙 내에 더 많은 소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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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스트레터지 대표 애널리스트는 “2011년에는 성장세와 전략 부분에서 빙이 구글에 비해 미세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본다”며 “빙의 경우 SNS와의 제휴 외에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콘솔게임기 X박스와 키넥트 등에 적극 대응했다”고 평했다.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MS 빙은 15%로 지난 2009년 야후와 제휴를 맺은 후 약 2년 사이에 두 배 이상의 점유율 성장을 이뤘다. 구글은 지난 7월 처음으로 미국 내 검색 점유율이 65%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