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침내 LTE 시작…‘갤노트 3G’ 운명은?

일반입력 :2011/12/26 15:52    수정: 2011/12/26 16:30

김태정 기자

“갤럭시 노트 3G, 팔긴 팔지만...”

삼성전자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3G로 판매 중인 KT가 고민에 빠졌다. 오는 1월 3일부터 LTE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인데 3G 수요가 증가세인 것.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를 각각 50만명 넘게 모았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KT도 LTE 가입자 1명이 아쉽다. 최고급 LTE 스마트폰을 3G로 판매하는 현 상황이 씁쓸한 이유다.

KT는 오는 1월 3일 2G를 폐지하며 LTE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법원이 KT 2G 이용자들의 ‘2G 서비스, 종료 가처분신청’을 기각함에 따른 것이다.

KT는 한숨을 돌리면서도 LTE 경쟁력 강화 문제가 고민이다. LTE 진입이 늦어지면서 고육책으로 3G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부담요소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팬택 ‘베가 LTE M’ 등을 3G로 개통하는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LTE 확산을 방해한다는 업계 비판을 감수하고 던진 승부수다. LTE로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의지표현이었다.

이 같은 전략은 일단 성공했다. ‘갤럭시 노트’ 3G 개통량이 하루 7천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LTE에 없는 ‘무제한 데이터’ 혜택도 집중 부각시켰다.

문제는 이 이벤트를 종료일이 오는 1월 20일로, KT LTE 시작 후 17일이 지나야 한다는 것. KT의 초반 LTE 가입자 모으기에 발목 잡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LTE가 빠르지만 무제한 데이터가 없어 요금제만 보면 3G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며 “최신 스마트폰을 3G로 개통해준다면 LTE가 상당히 타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도 “KT가 LTE를 시작할 때 이번 전략이 자충수로 작용할 것이 이미 예상됐다”며 “최신 LTE 스마트폰을 3G로 개통해달라는 여론만 커져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KT의 LTE 스마트폰들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미 1달 정도 판매 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후발주자의 제품 차별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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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KT가 파격적으로 싼 요금제를 내세운다는 시나리오도 나왔으나 확실한 내용은 없다. 망내 가입자 간 무제한에 가까운 음성통화를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차별화 된 양질의 LTE 서비스로 시장 지분을 늘려갈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를 3G로 개통한 고객도 LTE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