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C버클리, 학생용 메일 'MS→구글' 이유는?

일반입력 :2011/12/26 09:45    수정: 2011/12/26 10:37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이하 UC버클리)가 학내 전산망에 구글 앱스를 도입한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기반 학생, 교직원용 메일과 일정관리 시스템을 대신하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24일 UC버클리가 교육용 구글앱스를 학내 일정, 메일 시스템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자체 조사를 통해 구글 제품과 MS 오피스365간 비교한 결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UC버클리가 진행중인 운영 예산 절감의 일환이다. UC버클리 학내신문에 따르면 연간 7천500만달러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는 현재까지 MS 소프트웨어 기반 환경과 무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를 사용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생산성 도구를 제공해왔다.

학교는 내년부터 주요 일정관리, 메일 시스템을 구글 기반으로 전환하고 교육용 구글앱스를 이용한다는 내용으로 구글과 지난 21일 계약했다고 밝혔다. 새 통합 시스템은 내년초 개시된다. 다만 UC버클리 학생들은 내년 1월초까지 기존처럼 무료로 MS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쓸 수 있고 학교 시스템이 완전히 전환되기 전까지 기존 메일, 일정관리 서비스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G메일 vs. 오피스365 익스체인지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학교는 서비스 향상, 운용비용, 도입기간, 설계구조상의 문제, 접근성, 스토리지, 보안 등을 포함한 관점으로 진행한 자산 평가에 따라 구글 서비스를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의 평가 항목을 보면 구글 앱스와 MS 오피스365간 벌인 대결에서 구글 메일시스템이 명백한 승자로 비친다.

학교가 고려한 요소는 ▲온라인 사용 환경에서 최적화된 '웹기반 상호작용' ▲학생들이 이미 G메일과 구글 캘린더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로 익히 써온 측면에서의 '사용자 친숙성' ▲UC버클리가 비용 효율적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어 오피스365가 제공하는 설치형 제품과의 통합 기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덮은 점 ▲반면 오피스365의 통합과 성능 기록은 특별하게 취급되지 않았고 중앙집중화된 환경에서 운영하기에 교육용 구글 앱스보다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 점 등이다.

■구글 캘린더는 '글쎄…'

다만 일정관리부문은 오피스365로 바꾸는 비용이 구글 캘린더에 비해 더 저렴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오피스365 익스체인지와 오라클 캘린더같은 시스템간 호환되지 않는 영역이 구글과 오피스365간 시스템 호환성보다 크지 않고 익스체인지로 전환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고 지디넷은 지적했다.

일정관리 시스템 기능을 놓고 학내 사용자는 3개 집단으로 갈렸다. 온라인 달력을 쓰지 않거나 다른 이들과 일정을 공유하지 않는 사용자들, 일정 관리 시스템의 기본 기능만 다루고 특별한 경우에만 항목을 관리하는 '평균적' 사용자들, 마지막으로 일정관리 시스템을 빈번하게 이용하는 '파워' 사용자들이다.

구글 캘린더는 다른 이들과 일정을 공유하지 않거나 기본 기능만 쓰는 사용자, 2개 집단을 위해 괜찮은 선택지였고 친숙한 인터페이스와 접속시켜 도입하기도 쉬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파워' 사용자들은 구글 캘린더를 도입시키기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고 학내 일정관리 시스템을 빈번하게 쓰는 학내 행정직원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었다.

■MS '프라이버시'-구글 '보상한도'

한편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볼 때 구글 시스템은 MS에 비해 모든 항목에서 열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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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더 나은 이용목적 제한 방침(AUP)과 e-디스커버리 옵션과 데이터 저장 위치에 대한 규정을 제공했다. 반면 '보상한도'에 관한 계약상 의무는 구글 쪽이 더 나은 부분으로 평가됐다.

구글은 비밀정보에 관한 계약 의무가운데 자사 책임을 제한하지 않았고, MS는 무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한도를 5천달러로 규정했다. 여기에는 의도적 불법행위나 중과실로 인한 문제에 따른 피해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