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ED조명 수요 급증…값은 한국의 절반

일반입력 :2011/12/20 10:20

손경호 기자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의 수요처로 중국과 타이완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부 도시에 두 번째 거리조명 교체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타이완 정부는 내년부터 6천600만달러에 이르는 수은등교체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디지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타이완의 LED조명 보급사업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톈진을 포함한 21개 도시에 LED조명 보급사업을 전개했다. 지난 5월 이 프로그램은 베이징을 포함한 16개 도시를 추가했다. 아직까지 LED조명의 성장세는 낮지만 중국의 거리조명 교체 회수는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는 밝혔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중국은 십성만잔(十城万盏)이라는 LED조명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완의 LED조명기업인 브라이트LED는 올해 중국 거리조명 교체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저장성, 샤먼, 광저우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주문량은 올해 전체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완 정부는 5개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25만개의 거리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만1천여개의 거리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타이완 시장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의 현지기업 제품들 가격이 국내 제품들과 비교해 30%~40%가량 낮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LED조명 4종에 대한 강제제품인증(CCC)을 획득한 파인테크닉스(대표 최정혁)의 한 관계자는 “같은 종류의 LED조명을 비교해 보면 최대 50%까지 가격이 싸게 나온 제품들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타이완 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는 하고 있으나 LED조명 시장 자체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고, 품질이 아닌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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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전부터 중국에 패키지 공장인 광명반도체를 운영 중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 역시 제품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에서 패키지를 제조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쪽 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맥킨지코리아 박익진 박사는 중국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외국 기업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에 더해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경쟁력 키우기에 가려 국내 기업들은 4년 뒤 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타이완 시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