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트북 시장 "성능이 첫째, 가격은 둘째"

일반입력 :2011/12/19 08:52    수정: 2011/12/19 09:52

남혜현 기자

가격보다 성능. 15인치 꾸준한 인기 속 13인치 약진

올 하반기 국내 노트북 시장은 100만~130만원 사이 가격대, 13~15인치 화면 크기 노트북이 각광받았다.

16일 가트너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간 인기를 모았던 넷북 시장은 크게 줄어든 반면, 연말 출시된 울트라북이 반향을 일으키며 '성능'에 대한 수요를 재확인했다.

지난 3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규모는 51만대 규모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 노트북이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정용 데스크톱PC를 대체할 15인치 제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

13인치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넷북을 대체할 휴대용 노트북으로 소비자들이 13인치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한 것. 각 PC제조업체들이 성능을 강조한 13인치 제품을 선보이며 이같은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다음은 주요 PC제조사별이 꼽은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은 노트북'이다.

■삼성 '슬레이트PC 시리즈7' 기업시장서 환영

삼성전자가 꼽은 하반기 최고 인기제품은 '슬레이트PC 시리즈7'이다. 이 제품은 키보드를 탈착하도록 해 이동시엔 태블릿으로, 사무실에선 노트북으로 쓰게 했다. 기업의 태블릿 수요를 슬레이트PC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제품에 녹아들었다.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정전식 터치, 노트북 키보드, 가상 키보드, 스타일러스 펜 등 다양한 필기 입력 지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OS를 탑재해 기존 노트북과 동일한 환경에서 문서작업이나 콘텐츠 생산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했으며, 슬립 모드로 전환시 모든 데이터가 자동으로 SSD에 저장되도록 해 이동 중 배터리 방전에 데이터 손실 염려를 줄였다.

11.6인치 슈퍼 브라이트 플러스를 채택해 170도 광시야각과 400니트 밝기 화면을 제공한다. 햇빛 아래서 인터넷 문서작업, 영화감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컴퓨터를 시동할 때 걸리는 대기 시간의 경우 일반 노트북의 절반으로 줄였다. 삼성에 따르면 슬레이트PC 시리즈7의 초기 부팅시간은 15초, 슬립모드에서 작업모두 전환시간은 2초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태블릿의 이동성과 다양한 입력방식을 결합한 신개념PC라며 출시 직후 일반 사용자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에서도 직원용으로 구매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블레이드 PC' 프리미엄 시장서 강세

LC전자의 하반기 히트 상품은 '블레이드 시리즈' 후속 모델인 P530, P430, P330이다. 13~15인치 화면 크기의 이 제품들은 국내에서만 약 4만대 가량 팔리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P530. 그간 출시된 15인치 노트북 중 화면 테두리를 줄인 '내로우 베젤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휴대성 강화를 위해 블레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화면 두께를 일반 노트북의 절반 수준인 4.7mm로 줄이고, 화면 테두리 폭을 10mm까지 줄였다. 때문에 큰 화면의 이 제품을 한 손으로 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HD LED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가로 364mm 세로 244mm 두께 24mm(최대 28mm) 크기로 일반 14인치 노트북과 유사한 사용감을 준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520M 그래픽, 500기가바이트(GB) 이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사양을 강조했다. 메모리는 최대 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P530이 성능과 휴대성 아울러 대화면까지 고루 갖춘 팔방미인형 제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HP, 고르는 재미 '파빌리온 dv6' 인기

한국HP가 선정한 인기 상품은 '파빌리온 dv6'다. 이 회사가 판매한 전체 노트북 중 40%를 차지했다. 소비자가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 제품을 구비한 것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됐다.

파빌리온 dv6가 15.6인치 제품이라는 점도 인기 이유다. 우리나라 노트북 시장에서 15인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여기에 값도 100만~130만원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HP 관계자는 15~16인치 제품의 경우 HP가 경쟁력이 있다며 삼성이나 LG같은 국산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 대비 성능에서 빠짐이 없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동영상이나 오디오 등을 감상하기 좋다. 비츠오디오와 쿼드 스피커를 내장해 헤드폰이나 외부 스피커로 음악이나 오디오 파일을 실행할 때 원음과 가깝게 재생한다.

2세대 인텔 코어 i3, i5, i7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다. 쿨센스 기술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지능형 냉각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노트북을 시원하게 유지시켜주며 사용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 노트북의 발열을 자동 조절한다.

■13인치 맥북에어로 애플 노트북 고공성장

PC시장서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온 노트북은 애플 맥북에어다. 애플은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PC시장 점유율 4위에 오르며 고공성장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13인치 맥북에어. 전작보다 사양을 올렸음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맥북을 대중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운영체제인 ‘OS X 라이온’이 탑재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맥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런치패드' 형태로 보게 한 점이 편리하다. 윈도와 같이 이용할 경우, 두 손가락으로 터치패드를 쓸어 넘겨 맥OS와 동시에 사용케 했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백라이트 키보드, 썬더볼트 포트 탑재 등이 탑재됐다. 특유의 얇고 유려한 디자인도 그대로다. 가장 얇은 곳이 0.3센티미터(cm)고 제일 두꺼운 곳이 1.7cm, 무게는 1.35킬로그램(kg)으로 휴대하기 좋다.

■TG삼보 '53R' 시리즈, 실속파 주목

TG삼보컴퓨터는 하반기 꾸준히 팔린 노트북으로 ‘에버라텍 TS-53R M시리즈’를 꼽았다. 2세대 코어i프로세서의 강력한 성능에 그래픽, 사운드 솔루션을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최적화 한 것이 인기 요인이란 설명이다.

게이밍PC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지포스 540M을 탑재했으며 1GB의 DDR3 비디오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했다. 내부 사양이 높은 만큼 그래픽 효과도 개선됐다는 평이다. 음향 기술인 THX 트루스튜디오 프로를 적용, 생생한 그래픽에 음량 효과를 더했다.

관련기사

TG삼보는 연말까지 53R을 포함한 노트북 제품을 24개월 무이자 할부하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컴퓨터 교체와 신제품 구매가 몰리는 4분기에 저소득층 부담을 덜어주기 이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멀티미디어PC를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과 풍부한 확장성, 활용성 높은 편의 장치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어떤 작업환경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