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커플과 솔로죠(웃음)”
솔로를 위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상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부터 하루에 한 명, 혹은 세 명까지도 이성을 소개시켜주는 소셜데이팅 서비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커플들을 위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언뜻 떠오르는 서비스가 몇 개 없을 만큼 커플을 위한 서비스는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설립된 벤처기업 VCNC가 커플들의 든든한 지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솔로들을 챙기는 서비스는 충분하다”는 단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방성으로 인해 소셜스트레스를 받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SNS가 야기하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그룹미, 벨루가, 패스 등 폐쇄적인 형태의 SNS가 인기를 끌고 있죠.”
박재욱 VCNC 대표는 폐쇄적 SNS에 대한 필요가 가장 큰 집단으로 ‘커플’을 꼽았다. 최근 커플들을 위한 서비스 ‘비트윈(Between)’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비스 이름을 ‘비트윈’으로 지은 것도 둘 만의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다.
‘비트윈’은 쉽게 말하면 연인 사이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앱이다. 메시지, 사진, 메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둘 만의 소통을 원할 때는 채팅, 함께 찍은 사진을 등록해 앨범을 만들고 감성적이고 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는 메모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좀 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은 메모리 박스 안에 넣을 수도 있다.
그는 “연인들은 구매력이 높은 동시에 타깃팅하기에 좋다”며 “여기에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종 시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커플은 800만명에 달하며, 이중 20대 대학생 커플은 일주일에 3~6회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연인들이 1회 데이트 비용으로 쓰는 돈도 7만원에 이른다.
그동안 ‘커플을 위한 서비스’에 목말랐던 연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비트윈’은 3주만인 지난 13일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전송되는 메시지 건수만 76만건, 사진은 10만건에 달한다. 박 대표는 “커플들이 사용하는 만큼 사용률이나 사용 시간 등은 타 서비스에 비해 굉장히 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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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의 목표는 한국 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까지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우선 첫 번째 타깃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이다. 현재 ‘비트윈’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박 대표는 “VCNC의 비전은 모바일 세상에서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들 사이의 실제 관계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라며 “커플 시장을 겨냥한 ‘비트윈’은 그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