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워크아웃 졸업…박병엽 거취 주목

일반입력 :2011/12/07 15:08    수정: 2011/12/08 08:14

김태정 기자

팬택이 워크아웃을 전격 졸업했다. 박병엽 부회장의 은퇴선언 초강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팬택 채권단은 7일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은 워크아웃 개시 4년8개월 만에 경영 정상화에 들어섰다. 외부 간섭 없는 독자 경영의 시대다.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 채권단은 2천138억원 규모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드론’으로 전환키로 합의하고 팬택 측에 이를 통보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대출. 워크아웃 채권이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되면 자동으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모두 워크아웃 졸업안에 동의해 형식적 절차만 밟으면 이달 안에 팬택이 워크아웃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개시한 지 4년8개월 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에 맞서 이룬 결과여서 더 의미가 깊다.

팬택은 기업개선작업 착수 후 14분기 동안 누적 매출액 7조1천668억원, 누적 영업이익 5천111억원, 영업 이익률 7.1%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졸업을 코앞에 뒀다.

더 놀라운 일은 스마트폰 시장서의 선전이다. 대표작 베가 시리즈를 내세워 LG전자를 꺾고 국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요금 유행하는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서는 세계 5위의 강자다. 미국 AT&T는 팬택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신 제 1 파트너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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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창업자인 박병엽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일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개인 건강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채권단에 워크아웃 졸업 결단을 내려달라는 강수라는 해석도 나왔다.

채권단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 부회장의 은퇴를 막는다는 입장이기에 팬택 경영진 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