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솔루션의 ARM 대응이 급물살을 탔다. 모바일 기기용 하이퍼바이저를 시작으로, 향후 ARM서버 시장까지 전선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VM웨어의 안드로이드폰용 하이퍼바이저 ‘호라이즌 모바일’에 이어, 오픈소스젠과 레드햇 KVM도 ARM 아키텍처용 하이퍼바이저로 개발되고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스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테파노 스타벨리니는 수주 전 팀 디간, 이안 캠밸 등과 함께 ARM 기기용 젠 하이퍼바이저 검증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스타벨리니는 리눅스커널 개발자 간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젠 하이퍼바이저를 ARM 코어텍스 A15 레퍼런스칩에 포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KVM 역시 ARM지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KVM·ARM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콜롬비아 프로젝트는 ARM 코어텍스 A15 프로세서에 KVM 포팅 작업을 진행중이다. 연구진은 리눅스 2.6.27과 리눅스 2.6.29 커널을 일부 수정해 ARMv6와 ARMv7 칩의 가상화지원을 꾀하고 있다. 멀티코어 ARM에 가상화 확장을 위한 작업은 아직 진행중이다.
오픈소스젠과 KVM은 휴대폰 운영체제(OS) 위에 설치되는 가상화 방식 대신 다수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는 네이티브 하이퍼바이저로 개발된다. 네이티브 하이퍼바이저는 운영체제 하드웨어 위에 바로 설치되고, 하이퍼바이저 상에 OS를 설치한다.
■모바일 기기용 가상화, 네이티브 단계로
모바일 기기용 네이티브 하이퍼바이저로는 VM웨어의 호라이즌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VM웨어는 지난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OS를 2개 설치할 수 있는 호라이즌 모바일을 내놨다.
VM웨어가 3년전 인수한 트라고(Trago)를 모바일 가상화 플랫폼(MVP)에 포함시키면서 호라이즌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올해 다시 선보인 것이다.
호라이즌 모바일은 개인용과 사무용 OS를 한 개의 단말기에 설치해 영역을 나누는 구조다. 기기 자체에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한 후 안드로이드 OS를 호스팅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프로세서가 ARM기반이란 점에서 첫번째 ARM용 하이퍼바이저인 셈이다.
젠과 ARM의 만남도 처음은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 주도로 ARM칩 젠 하이퍼바이저 구동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ARMv5, ARMv6, ARMv7만 포함한다.
삼성전자의 젠ARM 프로젝트는 젠의 상가상화(paravirtualization) 방식을 사용한다. 상가상화는 게스트 OS를 소스 레벨에서 조절해 가상화에 맞추어 동작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성능구현에 장점을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 커널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
시트릭스의 스타벨리니는 “우리의 프로젝트는 젠이 ARMv7과 기타 프로세서도 지원할 계획이며, 64비트 ARMv8 아키텍처 지원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VM웨어에 이어 젠과 KVM도 ARM 대응을 본격화함에 따라 모바일 가상화가 한동안 업계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ARM 서버 시대, 가상화 힘보태기
모바일뿐 아니라 서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가상화처럼 OS를 설치한 상태에서 가상화 솔루션으로 VM을 생성하는 방식은 프로세서 아키텍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운영체제보다 밑단에 먼저 설치되는 네이티브 하이퍼바이저는 프로세서 하드웨어에 대한 대응설계가 필수적이다.
업계는 내년 이후 ARM서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RM이 서버시장에서 활동할 작업을 진행중이고,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업계도 ARM서버를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
ARM은 현재 64비트를 지원하는 ARMv8 아키텍처를 공개해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ARM이 서버 시장에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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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버업계는 ARM 서버 출시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레드햇, 캐노니컬 등이 ARM을 위한 서버용 리눅스를 개발중이며, HP는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레드스톤이란 ARM 플랫폼을 칼세다와 함께 개발중이다.
64비트 ARM칩에 대한 가상화 솔루션의 움직임으로 ARM서버 역시 가상화 영역에 포함될 동력을 얻게 된다. 서버가상화 솔루션이 ARM을 지원하게 되면 x86과 ARM 서버 모두를 범용 머신으로 다룰 수 있어, 이기종 인프라를 쉽게 관리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x86과 ARM을 하나의 가상화 팜으로 운영할 길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