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온라인 서점들이 베스트셀러 집계에 전자책을 포함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들이 이르면 내주부터 베스트셀러 집계에 전자책을 포함시킨다. 그간 전자책은 종이책과 별도로 판매 순위를 집계해 왔다.
알라딘 김성동 팀장은 출판사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다음 주부터 전자책과 종이책 판매량을 베스트셀러 집계에 합산할 것이라며 '닥치고 정치'처럼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모두 잘 팔리는 도서를 디지털 콘텐츠라 해서 베스트셀러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종이책 베스트셀러 도서 중 절반 가량이 전자책으로도 출판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오른 도서 10권 중 5권이 전자책으로도 출판되고 있다. 이같은 도서들의 경우 전자책 판매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예컨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같은 경우 각 유통사별로 주간 100~900권 가량이 전자책으로 팔린다. 종이책으로도 한 주에 1천권씩 팔리는 경우는 베스트셀러에 해당하는 만큼, 전자책이라 해서 판매량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은 역차별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예스24와 교보문고도 이르면 연내 전자책을 베스트셀러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예스24는 현재 합산 시스템 개발 중에 있으며, 교보문고는 시스템 구축 후 시작 시기를 놓고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미 전자책도 종이책과 똑같은 '책'이란 인식이 공유됐다며 다만 교보문고 같은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경영하므로 도서 진열이나 본디지털 출판물 등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한 후 합산 시스템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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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같은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 변화가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트셀러로 선정될 경우 각 도서의 프로모션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출판사들도 전자출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에 전자책이 포함이 되면 전자출판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출판사들이 전자출판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