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게임 혼전, 비장의 카드 더 없나?

일반입력 :2011/12/01 10:56    수정: 2011/12/01 18:25

김동현

올해 상반기 때만해도 슈팅 게임(FPS, TPS) 계열이 이렇게 혼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관계자들은 별로 없었다. 서든 어택과 스페셜포스의 2강 체제가 생긴 이후 이 장르의 성공은 국내가 아닌 해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만 한 아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스페셜포스2의 약진 이후 다양한 신작들의 잇따른 등장에 하반기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됐다.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을 시작으로 ▲넷마블의 S2-쉐도우 컴퍼니, ▲초이락의 ‘머큐리’ ▲한게임의 ‘매트로 컨플릭트’, ▲넥슨의 ‘메이즈’, ▲쿤룬코리아의 ‘파이널 미션’ 등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경쟁을 예고한 곳은 디젤이다. TPS 장르 스타일의 이 게임은 초반 다소 어렵다는 평가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근접 액션 살린 과감한 연출과 빠른 속도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검색 순위 38위다.

이 게임은 경쟁상대로 지목 되던 헤쎈 온라인과 해브 온라인이 일찌감치 밀려나면서 3인칭 슈팅 온라인 게임 내에서도 큰 적수가 없게 됐다.

넷마블은 한국 맵을 최초로 추가하면서 많은 게임 업체 관계자들 및 이용자들의 이목을 산 스페셜포스2의 인기에 힘입어 신작 S2와 쉐도우 컴퍼니 론칭 준비에 바쁘다.

지스타 때 첫 선을 보인 S2는 서든 어택의 아버지 백승훈 본부장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교전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 마이즈 기능이 특징. 4개 팀이 함께 싸우는 배틀 스쿼드를 내세운 쉐도우 컴퍼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초이락과 한게임은 독특한 세계관을 무기로 한 신작을 통해 슈팅 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카툰 스타일의 그래픽과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내세운 머큐리와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웨폰과 이야기를 중시한 캠페인 모드가 특징인 매트로 컨플릭트다.

넥슨도 뒤늦게 가세했다. 워록으로 잘 알려진 개발사 드림익스큐션의 신작 메이즈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자체 게임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적인 물리엔진, 그리고 중국, 이집트, 아마존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협력 모험이 특징으로 내세웠다.

외산 업체 쿤룬코리아는 올해 첫 클라이언트 기반 타이틀을 선보였다. 바로 3인칭 슈팅 게임 파이널미션이다.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된 중국 게임 ‘전구사명’을 한글화해 국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2개의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고 엄폐를 살린 기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들 순위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제 모습을 드러낸 메이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들이 중하위권 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공개 서비스 기간도 내년 초부터 여름 내 대부분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다. 언급된 게임 외에도 내년 상반기 신작은 알려진 것만 3~4개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07년 FPS 게임 춘추전국시대의 재림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당시에는 포인트 블랭크부터 아바, 블랙샷 등 약 10여종의 신작 슈팅 게임이 나와 열띤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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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슈팅 게임들의 치열한 경합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집중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장르 다양화라는 효과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PS와 타 장르가 혼합되는 복합장르 게임의 등장으로 연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신작 슈팅 게임의 등장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은 것”이라며 “2007년 FPS 게임의 치열한 경쟁이 성장에 도움이 된 것처럼 내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