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위치정보·메신저 더하고 해외간다

일반입력 :2011/11/24 15:29    수정: 2011/11/24 16:37

정윤희 기자

나 오늘 지금, 그리고 ‘여기…’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가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기존에 주력했던 연결, 소통에 더해 위치정보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박수만 NHN 미투데이센터장(이사)은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MEET 2011에서 “미투데이 이용자들이 시간과 장소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나 오늘 지금에 여기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능은 단순히 위치 좌표를 미투데이에 올리는 것을 넘어서 미투약속을 첨부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 함께 한 얘기, 함께 한 사람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위치와 함께 포스팅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하다.

개인 이용자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을 위한 위치 기능도 눈에 띈다. 가게와 손님이 서로를 발견하고, 관계형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가게미투’다. 중소상공인들은 ‘가게미투’를 통해 단골을 손님을 관리할 수도 있고 쿠폰을 배포할 수도 있다.

■미투데이, 트위터-페이스북과 달라

이렇듯 미투데이가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새로운 관계맺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규 이용자가 혈혈단신으로 미투데이에 뛰어들었을 때 친구 사귐에 진입장벽을 느꼈다면, 이제는 여러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개념인 미투밴드도 같은 맥락이다. 미투데이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다. 미투데이 사용자는 현재 764만명에 달한다.

다만 미투데이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의 차이점도 분명히 했다. 트위터의 경우 뉴스나 정보에 특화된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으며, 페이스북은 가입하면 10명 중 8명은 이미 아는 사람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투데이는 서비스에 들어와서 관계를 만드는 ‘소셜네트워킹(ing)서비스’입니다. 실제로 미투데이 내에 들어오면 기존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죠. 미투데이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는 커플도 많습니다.”

■메신저 업고 모바일 속도 UP

박 이사는 그동안 다소 등한시 했던 모바일 분야도 공략 계획도 밝혔다. PC웹 기반으로 출발하다보니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이 늦었다는 반성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공략도 강화한다. NHN은 연내 아이패드용 미투데이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 PC웹에서 시작을 하다 보니 모바일과 웹 두 가지를 다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중반부터는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잡았다고 봅니다. 이제 모바일에서 일상적으로 미투데이를 쓰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내년 목표죠.”

모바일 메신저 기능도 더했다. 미투데이 내에서 일대일, 다자간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기존에 NHN이 내놓은 모바일메신저 네이버톡이나 라인과는 그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이사는 “미투데이의 메신저 기능은 전화번호가 기반이 되는 타 메신저와 달리 친구들의 연락처를 모르는 경우에도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스크린샷으로 찍어놓으면 네이버톡, 라인과 같아 보일지 몰라도 쓰는 목적이나 맥락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략 계획도 내놨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여러 국가에서 하루에 1천명 이상씩 꾸준히 미투데이에 가입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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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외 K팝 사이트 올케이팝(allkpop)에서는 미투데이 소셜플러그인을 통한 콘텐츠 공유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류 연예인들이 미투데이를 쓰면서 해외 시장으로부터 제휴 요청도 들어온다고 한다.

박 이사는 “내년 중에는 해외 시장에도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글로벌 SNS 플레이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