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심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IT 기술이 받쳐준다고 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소용없습니다.”
스마트워크에 대해 전문가들이 입을 열었다. 23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6회 ACC 패널토론에서는 스마트워크의 의미에서부터 확산 추세, 도입 장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이 한마음으로 강조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스마트워크 인프라들이 잘 갖춰졌다고 해도 꿰어야하는 구슬 서 말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의 좌장은 곽동수 한국사이버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노종호 KT 팀장, 조용탁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책임연구원, 최윤석 삼성SDS 팀장, 정은조 한진해운 상무가 참석했다.
정은조 한진해운 상무는 스마트워크에 대해 ‘기업이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정 상무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하는 것은 큰 고민거리”라며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워크”라고 말했다.
노종호 KT 팀장은 “IT트렌드는 기술과 사람, 문화와 프로세스의 종합판”이라며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느냐 마느냐가 아닌, 우리 회사에 어떤 것이 맞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근무환경으로 인한 고통, 스마트워크가 해결
최근 스마트워크가 집중 조명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고통’을 꼽았다. 단순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바이스가 확산된 것을 넘어, 현재 우리가 근무환경에서 겪는 고통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스마트워크가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조용탁 NIA 책임연구원은 “우리는 매일 야근을 하고, 상사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늦게 퇴근을 하느라 배우자와 사이가 안 좋아지고 몸에는 병이 생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열악한 근무환경은 의료비 지출, 이혼율 증가로 이어지고 저출산을 야기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회사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국가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워크는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직접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를 경험해 본 자신을 일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 1년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하면서 업무적인 면과 가정생활 양쪽에서 훨씬 더 만족스럽고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크, 확산 속도는?
다만 스마트워크의 확산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었다. 최윤석 팀장과 노종호 팀장은 빠른 속도로 스마트워크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은조 상무와 조용탁 책임연구원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최 팀장은 “스마트워크는 생각보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미 삼성그룹, R&D 연구실, 금융업체 등 많은 곳에서 각각의 목적에 맞게 구현 중”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조 연구원은 “실제로 스마트워크를 경험해본 결과, 인식 자체를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조직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하는 만큼 스마트워크 확산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조 상무는 스마트워크 확산이 B2B 시장과 B2C 시장에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 고객과 만나는 직종의 경우 빠르게 도입되지만, B2B의 경우 다소 느릴 것이란 설명이다.
정 상무는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며 “IT업계에서 기업의 CEO나 경영진들이 생각하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스마트워크 도입에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워크의 도입 장벽이 되는 관리자와 실무자 사이의 시각차에 대한 해결책도 내놨다. 최윤석 팀장은 “관리자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귀찮아한다”며 “이들이 귀찮아하지 않도록 간단명료한 방식으로 작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일단 스마트워크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소한 불만을 만들지 않는 것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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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널토론은 트위터를 통해 참관객들과 소통하며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패널들은 참관객들이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린 질문에 답하며 스마트워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노종호 팀장은 “이제 IT가 사회문화적 도구로써 자리매김하는 것이 스마트워크”라며 “현재 스마트워크를 시행 중인 KT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본 결과 70~80% 이상이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생산성 역시 높아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