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기업시장의 IT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1% 성장한 49조7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아태지역 IT지출 성장률 예상치 8%에 비해 낮다. 이유는 지출 증가 대부분이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발생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 기업시장 IT관련 제품, 서비스 지출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피터 손더가드 가트너 수석 부사장 겸 리서치 부분 글로벌 대표가 호주 골드 코스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 IT엑스포'를 통해 IT산업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가트너는 내년 호주 엔터프라이즈 IT 지출을 올해보다 1.9% 오른 619억달러로, 전세계 IT 지출은 2조6천만달러에서 3.9% 늘어난 2조7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예상된 올해 성장치 5.9%에 비해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도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는 경제성장을 IT가 이끄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손더가드 수석 부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IT 리더들이 성공하려면 고객 관계가 주도하고, 정보의 급증, 협업, 모빌리티로 촉진되는 '포스트 모던 비즈니스'를 채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포스트 모던 비즈니스 시대는 모빌리티, 클라우드, 소셜, 정보 급증과 관련된 트렌드의 도래를 가리킨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형PC와 스마트폰 사용 환경이 데스크톱 단말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모바일 컴퓨팅 도입이 가속됐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2천만대 미만이었던 태블릿 판매 대수가 오는 2016년 9억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이면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기반 모바일기기가 모든 PC 시스템 설치기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기업 60% 사설 앱스토어 구축
손더가드 수석 부사장은 “이런 변화로 인해 IT는 애플리케이션 제공 방식을 재구상해야 한다”면서 “2014년까지 IT 조직의 60%에 사설 앱스토어가 설치되고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재설계 될 것이며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상황 인식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어 “세계 인구의 20%인 12억 명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가운데 소셜 컴퓨팅은 다음 단계로 들어섰다”면서 “IT 리더들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전반에 소셜 소프트웨어 기능을 즉각 통합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2015년, 공공 클라우드 성장이 기업IT지출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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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트너는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액이 740억달러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는 엔터프라이즈 총 지출의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오는 2015년까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규모는 연 19%씩 늘어 전반적인 IT 엔터프라이즈 지출보다 5배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웨어하우스(DW)에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는 개념은 죽었다며 콘텐츠 관리, 데이터 마트, 데이터 서비스, 메타데이터와 연결된 특수 파일 시스템을 포함한 다중 시스템이 ‘논리적’인 엔터프라이즈 DW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석 시스템의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