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빅데이터, 하둡 '올인' 드라이어드 중단

마이크로소프트(MS)판 빅데이터 대응 기술 '드라이어드'를 포기하고 오픈소스인 하둡과 맵리듀스 기술에 집중키로 했다.

미국 지디넷은 16일(현지시각) MS가 '링크투HPC'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윈도 애저와 윈도 서버 플랫폼에 구현하는 하둡 기술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드라이어드(Dryad)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던 링크투HPC는 MS가 닷넷 개발자를 겨냥해 내놨던 하둡 경쟁 기술이다. 서버용 윈도 시스템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자들이 대용량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지난해말 커뮤니티 테크놀로지 프리뷰(CTP)로 첫선을 보인 뒤 지난 7월 베타2 버전까지 나왔다. 얼마전까지 MS는 드라이어드를 향후 슈퍼컴퓨터용 운용체계(OS) 윈도HPC서버 2008R2 서비스팩(SP)2 버전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MS는 윈도HPC팀 블로그에 지난주 윈도HPC 팩 2008R2 SP3 버전 일부로 드라이어드 최신 테스트 빌드의 코드가 들어간다면서도 이게 마지막 드라이어드 프리뷰 버전이 될 것이고 이 이상 제품 출시 일정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썼다.

MS가 드라이어드를 중단함으로써 빅데이터 시대의 대세는 이미 널리 채택된 오픈소스 기술 하둡 프레임워크라는 점이 확인됐다. 회사는 이미 지난달 중순 야후 개발자 그룹에서 분사한 하둡 기술 전문업체 '호튼웍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윈도 애저와 윈도 서버 환경에서 하둡 기반 분산처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양사 협력의 결과물은 우선 윈도 애저용 CTP 버전으로 올해 연말께 나오고, 윈도 서버용 하둡 테스트 빌드는 내년중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MS는 자바 기반 하둡과 맵리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함께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금 입장은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MS가 드라이어드를 포기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드라이어드가 처음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06년 MS연구소 프로젝트로 추진중일 때였다. 당시 빌 게이츠 MS 회장이 이를 소개했다. MS는 이후 최근까지 드라이어드를 연구개발 영역에서 상용화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한 단계를 밟아 왔다고 지디넷은 묘사했다. 향후 더 장기적인 목표로 드라이어드를 회사의 병렬 프로그래밍 툴 스택과 통합할 계획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병렬 프로그래밍 툴은 사용자가 멀티코어PC, 서버, 클라우드 등 어느 환경이든 가리지 않고 컴퓨팅자원을 다룰 수 있는 추상화된 계층을 만들어주는 요소다. MS는 HPC환경에서 드라이어드가 향후 클라우드를 슈퍼컴퓨터로 전환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