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참 애매한데...
아이폰4S와 LTE폰 중 어느 쪽이 더 잘 팔리면 좋겠냐고 묻자 SK텔레콤 모 임원이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다. 수익을 따지면 LTE가 주력이지만 KT와의 아이폰 경쟁도 의식하려니 고민이 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성수기 스마트폰 수요를 놓고 LTE 진영의 가장 큰 적은 애플 아이폰4S. SK텔레콤과 KT가 관련 내용을 함구하는 가운데 아이폰4S 예약 가입자는 열흘 간 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KT에 맞서 중고 아이폰 반납시 아이폰4S 가격을 낮춰주고, 다른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아이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KT보다 먼저 개통하겠다며 지난 11일 밤 0시에 대대적 행사까지 열었다. 앵글을 돌려 보면 LTE 대기 수요를 SK텔레콤 스스로 아이폰4S에 돌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KT의 파이를 뺏으려는 고육책이다.
이인찬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아이폰4S 판매에 열중하면서 LTE가 받을 타격이 걱정은 됐었다며 다행히 LTE도 선전하고 있기에 판세는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29일부터 45일동안 모은 LTE 가입자 수는 약 26만명. 이 같은 수치가 선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SK텔레콤이 연말까지 기대한다는 LTE 누적 가입자 70만명까지는 아직 40만명 이상 남았다. 이달 들어 꾸준히 기록 중인 일 개통량 1만대 이상을 유지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4S 물량을 아직 넉넉히 풀지 않았음도 감안할 부분이다. 아이폰4S가 매대에 본격적으로 오를 때 실 구매자로 이어지는 예약자가 많을수록 LTE에 불리하다.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LTE가 분명 우선이지만 아이폰4S 경쟁 역시 밀리면 안 되기에 이렇다 저렇다 단순히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둘 제품 모두 경쟁사보다 많이 팔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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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속내가 복잡하다. 아이폰4S가 현재 주력이지만 이르면 이달 중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LTE 시장서 갈 길이 먼데 가입자들이 아이폰4S에 몰리는 현상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설명.
KT 측은 이달 중 구체적인 LTE 서비스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며 아이폰4S와 LTE 수요를 모두 잡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