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르면 내년 초 새 애플TV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마존닷컴과 베스트바이 등 미국 최대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애플TV의 가격을 내렸다는 점, 이 제품의 이름을 '2010 버전'이라 표기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다.
美씨넷은 15일(현지시각) 아마존닷컴이 애플TV 판매가를 종전 99달러에서 9% 내린 8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베스트바이가 애플TV 가격을 89.99달러로 내린 것과 동일한 행보다. 아마존은 그간 애플TV를 95달러 이하에 판매한 적이 없다.
외신은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결정이 보통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어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컨대 아마존닷컴은 새 맥북에어나 맥북프로가 출시될 경우 해당 제품들에 '새로운 버전'이라 언급한다는 것이다. '2010 버전'이라는 라벨 역시, 새 제품과 차별화를 위한 선택 아니냐는 분석이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신형 애플TV를 발표한 이후, 하드웨어 업데이트가 없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애플은 올해 연례 음악 이벤트를 열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발표하던 가을 미디어데이에선 아이폰4S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일부 아이팟 제품군도 업데이트되긴 했지만, 애플TV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애플TV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비해 사양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애플TV는 현재 내부 프로세서로 A4칩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4S나 아이패드2가 듀얼코어 A5 프로세서를 쓰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애플TV 프로세서가 업데이트 되면, 아이폰4S와 같은 1080p 비디오 출력도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지금의 애플TV는 720p 비디오 해상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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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아마존 제품 리스트는, 실제로 제조사에서 신제품을 발매하기에 앞서 먼저 약간씩 달라진다며 아이패드2가 정식 발매되기 전, 일주일 앞서 제품 사양 일부가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알려졌던 것도 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셋톱박스 형태 외에 완제품 애플TV 출시 가능성도 주목된다. 최근 출판된 스티브 잡스 전기는 애플이 차세대 핵심 제품군으로 TV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 완제품 TV는 애플이 그간 출시한 모든 모바일 제품군과 서비스를 통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씨넷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초 완제품 애플TV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