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험난했던 10년 전세살이 ‘청산’

일반입력 :2011/11/14 18:58    수정: 2011/11/14 19:01

김태진, 송주영 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10년 간 주인 없던 설움을 떨쳐냈다.

지난 7월 인수의향서를 냈던 SK텔레콤이 4개월 만에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SK텔레콤은 14일 하이닉스의 지분 21.1%를 3조4천267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하이닉스 채권단이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사흘 만이다.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지분 인수로 지난 2001년 현대그룹의 경영권 포기 선언 후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마이크론의 인수 시도로 시작돼 매년 M&A 시장의 매물로 떠돌았다.

2009년에는 효성이 인수를 시도했지만 오너 일가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예비인수제안서 제출을 포기했고 끝내 인수를 철회했다.

이외에도 하이닉스는 여러 대기업의 M&A 대상으로 언급됐지만 번번이 설로 마무리됐고, 효성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STX 등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섰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하이닉스 매각 공개 행사까지 개최했던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지만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전격 인수로 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 받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확산과 더불어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매각 일지]

2001 현대그룹 하이닉스 경영권 포기, 채권단 관리 개시

2002 마이크론 하이닉스 메모리 부문 인수 시도, 하이닉스 이사회 반대로 부결

2009 효성그룹 인수의사 표명했으나 예비제안서 제출 과정서 중도 포기

2010 채권단 매각공고 했으나 인수 의향 기업 없어 실패

2011.6 매각 공고

2011.7 SK텔레콤, STX 인수의향서 제출

2011.9 STX, 인수 포기 선언

2011.11.10 SK텔레콤 본입찰 참여

2011.11.11 SK텔레콤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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