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드높인 게임명가, 길 달라도 모습 같네

일반입력 :2011/11/04 09:46    수정: 2011/11/04 11:00

김동현

명가(名家)란 ‘명망이 높은 가문’ 또는 ‘어떤 전문 분야에서 이름이 난 사람이나 그런 집’을 뜻한다. 하지만 성공작이 드문 국내 게임 시장 업체들에게는 그러한 의미보다는 하나의 장르에 특출한 성과를 낸 곳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재주를 가진 국내 게임사가 있다. 그것도 2군데나 말이다. 액션명가 KOG와 1인칭 슈팅(FPS) 명가 레드덕이 주인공. 이들 업체는 각각 다른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많은 업체들이 어떤 성과를 내면 더 큰 움직임을 보이거나 퍼블리셔 등 다른 사업 영역을 시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KOG와 레드덕은 괄목한 성장을 이룬 뒤에도 꾸준히 개발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인다.

KOG는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등 2개의 액션 온라인 게임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레드덕은 ‘아바’(A.V.A)로 국내와 중국, 북미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게임사 모두 든든한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그랜드체이스는 브라질 국민 게임으로 등극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기록 중에 있으며, 아바는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 스팀에 국산 게임 최초로 서비스를 실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하는 게임 역시 한결 같다. KOG는 올해 연말 액션 게임 ‘파이터스클럽’을 선보일 예정이며, 레드덕은 FPS 게임 ‘메트로 컨플릭트’를 꺼낸다. 두 게임 모두 탄탄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터스클럽은 액션 명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300여개가 넘는 피격 모션과 6개의 개성 넘치는 직업, 실제 무술 배우들의 모션을 직접 따서 만든 액션 동작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게까지 콘솔 액션 게임을 능가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트로 컨플릭트의 경우는 아바가 보여준 탄탄한 완성도에 최적화, 접근성을 높인 게임성, 해외 유행이기도 한 협력 모드 등을 도입, 타 게임사에서 보여주지 못한 뛰어난 재미를 줄 전망이다.

양사는 개발 철학은 물론 여러 부분에서 닮아 있다. 파이터스클럽과 메트로 컨플릭트는 모두 한게임에서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으며, 각각 다른 장르에서 1번의 실패를 맛봤다. KOG는 레이싱 게임 ‘와일드랠리’를, 레드덕은 족구 게임 ‘공박’이었다.

복지에 대한 생각도 같다. KOG는 개발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외부 강사 초빙부터 해외 개발자 만남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며, 레드덕 역시 외국어 공부 지원부터 문화 및 여가 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에 대한 관점도 비슷하다. 레드덕의 성낙호 디렉터는 “유행을 쫓아 무리하게 3인칭이나 근접, 은폐, 엄폐를 살릴 생각은 없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점을 강화하고 살리면 게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인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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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KOG 대표 역시 “우리가 국내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액션에 대한 한결 같은 노력 때문”이라며 “파이터스클럽은 유행이 아니라 KOG가 가진 경험과 개발력을 집대성 시킨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인정 받겠다”고 밝혔다.

양사가 각각 주력하고 있는 장르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액션명가 KOG와 FPS명가 레드덕의 새로운 신작들이 그들의 노력만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