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올린 직원을 해고했다. 현재 이 사건은 사적 표현과 애플 사내 규정 범위를 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영국 런던 소재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인 크리스프(Crisp)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애플과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2개 올렸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회사에 관한 어떤 부정적인 의견도 올려선 안된다는 엄격한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크리스프가 중대한 위반 행위를 했다며 해고됐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와 같은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일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영국 노동 법원은 애플의 해고 결정을 승인했다. 사적인 SNS 계정이라고 할지라도 남들한테 보여질 수 있고 누군가 그 글을 복사해 널리 퍼뜨릴 수 있다는 이유다.
씨넷은 이번 해고 결정을 승인한 영국 법원이 문제 소지가 있는 판례를 남겼다고 평했다. SNS는 물론 이메일을 통한 의견 표현까지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메일은 SNS에 분류되지 않지만, 단체 발송의 경우 SNS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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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법원이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 사소한 부분까지 회사의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는 점도 추후 오해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외신은 자기 표현은 언제나 위험한 게임이며 SNS를 통해 위험 수위에 이를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