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교육 동참

일반입력 :2011/11/02 07:00

정현정 기자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YMCA 대강당이 빼곡히 들어찼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진행하는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 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날 강사로 나선 한문승 KAIT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 정책연구팀장은 명의도용과 보이스피싱 등 방송통신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피해구제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한 팀장에 강의에 귀기울이면서 자료화면이 넘어갈 때마다 중간중간 메모를 하느라 열심이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무리가 있다. 다문화가정 주한 외국인들이다.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신분으로 구성된 60여명의 외국인들은 이날 교육에 특별 손님이다.

KAIT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는 1일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정보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 주한 외국인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노인돌보미를 대상으로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한문승 팀장은 “주한 외국인 수가 130만명에 육박하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관련 정보도 부족해 방송통신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면서 “방송통신 서비스 활용과 피해예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KAIT는 이날 교육에 앞서 지난 8월부터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주한외국인 400명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의 방송·통신서비스 이용 및 요구콘텐츠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 때문에 일일이 대면조사를 하느라 당초 예상했던 기한보다 한 달이나 늦어졌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어·일어·중국어·베트남어 등 다국어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KAIT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작된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연말까지 3개 국어를 추가해 7개 국어로 된 매뉴얼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교육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강의가 끝나고 을지로 한빛미디어파크에 마련된 방송통신 이용자주간 나눔마당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KAIT가 준비한 특별한 행사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각 통신사 부스에 마련된 전화기를 통해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무료로 안부전화를 거느라 흥겨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방송통신 이용자주간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행사장에는 KAIT를 비롯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마련한 부스가 차려졌다.

지난해부터 이용자주간 행사에 참여한 KAIT는 올해는 ‘핸드폰 찾기 콜센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KAIT는 핸드폰찾기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습득한 핸드폰을 가까운 우체국에 신고하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분실한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온’ 서비스도 출시했다.

통신 3사와 함께 구축한 명의도용방지서비스(www.msafer.or.kr)도 자리를 잡았다. 각 통신사별로 운영되던 명의조회 서비스를 KAIT가 중앙에서 제외하면서 본인 명의로 개통된 통신서비스 현황과 요금 납부중인 통신서비스 확인이 더 정확하고 손쉬워졌다.

앞으로는 65세 이상 노인과 다문화가정 주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용자보호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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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이 생활에 필수로 자리잡은 방송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며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민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이용자보호센터 개소도 구상 중이다.

황중연 KAIT 부회장은 “앞으로 통신사들이 주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잘 공급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이용자들도 올바른 이용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뉴얼을 개발하고 걸맞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