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공공분야 클라우드 도입율이 아주 낮습니다. 정부가 IT분야를 전략 목표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정부기관 63%가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그 비중이 달라질 겁니다.
포레스터컨설팅이 국내 공공부문 시장을 클라우드 사업의 전략목표로 지목했다. 최근 VM웨어와 포레스터컨설팅이 진행한 아태지역 클라우드 동향 설문조사 결과, 국내 공공부문에서 실질적인 클라우드 도입비중이 낮은 한편 구축하겠다는 계획 의지가 높은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1일 방한한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 겸 중국지사장은 한국을 아태지역에 속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경우 클라우드 도입율은 굉장히 낮은 편이고 최하위 중국보다 조금 앞선 수준이라며 향후 몇년 안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그 동안 정부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IT분야 추진정책과 공공클라우드 구축사업이 어떤 방향과 지침을 담아내느냐도 대형변수로 떠오른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구축과정은 그 특성상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편이라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지식경제부는 지난달말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전략'을 내놓으면서 55개 그룹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공공프로젝트에 입찰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부문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우리나라 업체뿐 아니라 VM웨어처럼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가상화, 클라우드 업체들도 향후 어떤 대응책을 가져갈 것인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우선 큰 그림은 된서리를 맞은 대기업SI 업체들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그려야 할 것이란 신중론이 제기된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대표는 지금은 정부가 해당 정책을 꺼내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대기업SI들의 대응 방향이 어떻느냐에 달렸다며 당장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고 일단 추이를 관망하면서 그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해야 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아직 VM웨어 본사에서도 해당 사안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상태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VM웨어를 포함한 클라우드 업체들에게 국내 공공부문의 시장 잠재성이 높게 평가되지만 그간 공공부문의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온 대기업SI와의 협력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솔루션업체와 그 채널사들은 가상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할 때 기존과 다른 시장, 파트너 생태계 전략을 짜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날 포레스터컨설팅 조사 결과 국내 시장의 잠재 고객층은 클라우드 도입에 다른나라와 사뭇 다른 기대감이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 국내 응답자들 다수가 클라우드를 비용절감이나 투자수익(ROI) 달성을 목표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을 가속할 주요 투자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업들이 사내 업무용 워크스테이션을 긴밀하게 통제하기 원하면서 재해복구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려 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관련기사
- "클라우드-VDI 의지, 한국이 아태 1위"2011.11.01
- VM웨어, VDI시장서 '파죽지세'2011.11.01
- NHN, VM웨어 기반 클라우드 전략 공개2011.11.01
- VM웨어 가상화 관리, 인프라-앱-비즈니스 통합2011.11.01
그러나 클라우드로 가는 전제조건인 '서버 가상화' 도입비율이 아태지역 평균치 75%보다 떨어지는 62%에 그치는 점이나, 보안 우려로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고려하는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42% 수준으로 나타난 점 등은 아쉽다는 평가다.
리차드 맥아니프 VM웨어 공동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전략자문 담당은 포레스터와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클라우드 기반 VDI 구축을 통한 이득은 보험업계, 통신사, 제조사,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볼 수 있다며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 쉬운 서버가상화 비중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