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다. 숫자로만 따지면 벌써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 경제활동 인구수로 따지면 이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경제활동 인구 2천500만명 중 80%가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모바일 라이프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휴대폰으로 단순히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만 사용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 채팅, 검색, 지도, 증권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성큼 다가온 ‘스마트 라이프’를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콘텐츠 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2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층은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구매자 층이다. 이동통신사, 포털사이트, 단말기 제조사, 벤처기업 등이 너나할 것 없이 플레이어로 가담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포털사이트다. 기존 PC웹에서 제공하던 콘텐츠 경쟁력을 무기로 모바일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저마다 검색, 지도, N스크린 등으로 대표되는 킬러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색·지도·메신저·동영상, 다각도 ‘불꽃’
모바일은 포털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장이다. 포털들은 이미 스마트폰 도입 초기부터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여기에 지난 분기 포털 3사의 모바일 접속이 PC 접속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더욱 불꽃 튀는 격전지로 떠오른 모양새다. 지난 3분기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모바일 기기 순방문자(UV) 비율은 모두 PC대비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70%에 달하는 검색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검색결과를 QR코드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용자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점유율 59.7%를 차지, 다음(14.7%)과 구글(13.3%), 네이트(10.1%)를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지도, 증권, 맛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윙스푼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아이폰용 e북 앱 ‘네이버북스’를 내놓으며 만화, 장르소설, 잡지 등을 제공하고 나섰다.
모바일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지도,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을 필두로 로드뷰, 스토어뷰, 다음 TV팟, 다음증권 등이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은 높은 광고효과를 경쟁력 삼아 광고주를 늘려가는 상황이며, 다음지도는 기존 2D 지도에 항공사진을 활용해 실제 도로 폭부터 횡단보도 등 보행자 시설물까지 표현하는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질세라 네이트 TV검색 앱, 네이트온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아울러 지난 26일 베타 사이트를 오픈하며 해외 재도전을 시작한 싸이월드 글로벌 페이지도 모바일웹으로 내놓는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이다.
■투자도 좋지만…수익모델 확보 ‘급선무’
문제는 수익모델이다. 현재로서 모바일은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이지 당장 수익을 낼만한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지금 모바일에서 유의미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드물다”며 “이동통신사나 포털사이트 등 대기업들은 해당 서비스로 적자가 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메울 수 있지만, 벤처기업은 그나마도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메신저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역시 수익모델의 부재를 지적받아왔다. 기존에 도입한 KT 기프티쇼 서비스가 월 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지만 서비스 운영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최근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 ‘카카오링크2.0’ 등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이 같은 우려를 날려버리겠다는 계획이다.
포털사이트들이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은 기존 서비스에 업혀가는 형태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광고 등 수익모델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의 모바일 서비스들이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며 “향후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확보돼야 자연스럽게 기존 서비스 매출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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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모바일 광고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약 2천억원~3천억원 수준으로 연간 27%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포털사이트의 경우 기존 PC웹 광고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인터넷 확산에 있어 변곡점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광고를 비롯해 모바일을 근간으로 한 비즈니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