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아버지, 에너지효율화 기기 개발

일반입력 :2011/10/26 16:18

손경호 기자

아이팟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던 토니 파델 애플 전 수석부사장이 에너지효율화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美씨넷은 25일(현지시간) 애플을 퇴사해 네스트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토니 파델이 ‘자동온도조절장치의 아이폰’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디자인이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설명이다.

자동온도조절장치는 이용자들의 생활습관을 인지해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아침 8시에 나가 밤 8시에 집으로 오는 생활패턴을 보인다면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이를 인식해 낮 시간에는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다가 저녁시간에 가동하는 식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네스트랩은 자동온도조절장치에 사용자들이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동작인식센서를 내장했다.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여러 대의 자동온도조절장치를 iOS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모바일기기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씨넷은 이 장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소프트웨어’라고 밝혔다.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내장했으며, 조작하기 쉬운 유저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한다.

미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자신들의 일정에 따라 가정 내 실내 온도를 조정할 경우 20%~30%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씨넷은 연간 미국 가정 내 에너지 소비량 중 약 절반 가량인 1천달러의 비용이 보일러·에어컨 등 냉난방기기에 사용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사용할 경우 가정 내 이용자들이 번거로운 설정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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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과 아이패드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네스트랩의 공동창업자인 매트 로저스 부사장은 “사람들은 (애플 제품 출시 이후로) 아름다우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동온도조절장치 분야에서는 우리 제품만한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씨넷은 “250달러(약28만3천원)에 달하는 기기가 가전시장에서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이 업체가 실리콘 밸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가전제품과 가정 내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