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가 하드웨어(HW) 중심적으로 개발돼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개발 생태계 자체가 SW가 더 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죠.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HW중심적인 SW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SW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SW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가 25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보안업계 최초 개발자 컨퍼런스인 ‘안랩코어 2011’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SW개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랩은 양재동 엘타워에서 보안업계 최초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안랩코어2011’를 개최해 SW개발 공유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침체된 국내SW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국내 SW경쟁력 약화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국내 SW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안랩의 의지가 엿보이는 자리였다. 이 행사는 벤처붐 시절부터 보안 1세대이자 SW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온 안랩에게도 상징적인 행사다.
■보안, SW적인 개발 접근이 필요하다
이날 국내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 대표에게서 SW대표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이나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그만큼 안랩에서 SW적인 개발 접근과 상생에 대한 고뇌가 깊음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HW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있는 업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함을 몸소 느끼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보안도 SW관점에서 먼저 적용해야 합니다. 이제 SW주기에 따라 IT가 움직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HW보다 SW주기가 더욱 길기 때문이죠. 모두가 HW적인 측면만 중시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SW개발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IT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SW라는 겁니다. SW적으로 접근한 다음 HW와의 코웍(협력)을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김 대표의 말대로 이러한 SW개발의 잘못된 접근법 때문에 어쩌면 국내 SW경쟁력 약화를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처음 SW개발자들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안랩 직원들의 의견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연구소장(상무)은 안랩코어는 내부 개발자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고 행사 기획 동기를 설명했다.
“안랩코어는 우리 개발자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SW대표 기업으로써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상생해야만 업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내부 엔지니어나 개발자들의 참여율 또한 엄청 높았습니다. 그래서 주제나 발표자 선발에 무척 고심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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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은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와 발표자들을 모두 내부 공모에 의해 선정했다. 그야말로 개발 실무자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 및 주최된 행사다. 참가자들에게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그리고 개발자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안랩은 평가했다.
김홍선 대표는 “올해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폭넓은 주제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올해 보다 좀 더 많은 개발자와 보안 전문가들을 초대해 개발 노하우와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SW개발자 컨퍼런스인 안랩코어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SW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 업계와 함께 생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