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기반 ERP와 CRM 솔루션으로 세계 중견기업시장을 겨냥했지만 국내서는 해당 사업부문 움직임이 분명치 않아 대조를 보인다. 이를 둘러싸고 한국MS는 해당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 협력사들은 시장 성숙도가 충분치 않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한동안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잡을만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MS ERP-CRM, 뭐길래
MS ERP 솔루션 '다이나믹스'는 중견조직 또는 대기업의 하위 사업부 규모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는 ERP 솔루션으로 묘사된다. 이는 다이나믹스AX, 다이나믹스GP, 다이나믹스NAV, 다이나믹스SL 등 사업유형에 따라 여러 종류로 제공된다. 이들은 MS가 ERP솔루션 업체들을 사들여 브랜드를 통합한 것이다.
여기에 다국어 지원서비스를 포함한 '다이나믹스CRM'이 포함돼 판매, 서비스, 마케팅 기능을 담당해 준다. 한국MS는 올상반기 다이나믹스CRM 2011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선보인 '다이나믹스ERP AX 2012' 버전을 최신 제품으로 소개중이다.
MS 다이나믹스를 돌리기 위한 기반 기술은 클라이언트용 윈도 운영체제(OS)와 해당 인프라를 위한 윈도서버2008R2, MS 셰어포인트 서버2010, 익스체인지 서버2010, SQL서버2008R2 등이다. 이기종간 데이터, 문서교환 솔루션 '비즈토크서버2009'와 연결해 공급망 관리(SCM)와 전자데이터교환(EDI)도 가능하다. MS 닷넷 프레임워크와 MS 비주얼스튜디오2010 등을 활용해 부가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설치 구축, 호스팅, 온라인 모두 가능…국내는?
해외 MS 다이나믹스 솔루션은 온프레미스(설치형) 방식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온라인 버전도 제공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설치형 솔루션을 쓰기 위해 윈도서버, SQL서버, 윈도 OS가 필수적이었지만 온라인 버전으로 제공되는 다이나믹스 제품은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해당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거나 운영할 필요가 없다.
국내서 LG유플러스가 MS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다이나믹스CRM2011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한국MS는 국내서 다이나믹스 온라인 버전을 출시하지 않았다. 온프레미스형 ERP와 CRM 제품만 소규모 채널을 통해 제한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한국어로 표준화된 소개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별도의 홍보 활동은 펴지 않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다이나믹스 온라인)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 구동시켜 테스트해볼 만한 단계까지 개발되지 않았다며 제품출시와 판매를 위한 본격 서비스 론칭, 마케팅활동에 들어가는 리소스 투입이 여의치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즉 내부에서 출시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지만 금세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는 얘기다. 시장에 이른 시점에 관련 정보가 확산돼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더라도 구축이나 시범운영 등을 위해서는 추가 작업이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이나믹스 CRM 온라인, 어렵지 않아요
다만 이는 ERP에 한정된 얘기로, CRM을 온라인화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수 있다. 한국MS 측은 온프레미스 기반 다이나믹스CRM과 CRM온라인은 소스코드가 동일해, 사용 기업 입장에서 설치형과 온라인 버전을 전환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 것이다.
또 다른 한국MS 관계자는 구축시 온프레미스 버전은 웹서비스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에 직접 접속해 구축할 수 있지만 CRM온라인은 보안 이슈로 인해 바로 접속치 못하고 웹서비스를 써서 구현해야 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라며 프라이빗IP로 접속해야 하는 기업들은 호스팅파트너(LG유플러스 등)가 운영하는 CRM서비스를 쓸 수 있고 온프레미스든 온라인이든 호스팅CRM이든 구매 옵션 차이일 뿐 동일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MS 본사는 이같은 점 때문에 올연말께 오피스365 시스템에도 다이나믹스CRM 제품을 투입할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기업용 웹기반 오피스, 메일, 포털, 통합커뮤니케이션(UC)을 합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에 MS 다이나믹스CRM이 연내 투입될 것이란 소식이 상반기 외신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달 중순 국내서 한국MS와 협력해 '올레오피스365'를 출시한 KT측도 향후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ERP와 CRM 솔루션을 덧붙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을 예고했다. 즉 오피스365에 기반해 파생될 부가 솔루션에 다이나믹스 제품군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피스365, 다이나믹스 '언젠가' 품겠지만…
다만 KT가 이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국내 중소기업을 겨냥한 MS ERP, CRM 사업이 탄력을 받을 시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MS와 KT는 올레오피스365 플랫폼에서 ERP와 CRM같은 부가 솔루션을 언제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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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CRM 컨설팅 전문업체 트루인포의 신수원 컨설턴트는 기존 다이나믹스CRM 온라인을 국내 출시하는 움직임도 몇차례 연기된 전례가 있다며 오피스365와 함께 나올 클라우드 기반 CRM이 실제 세팅을 마치는 시점은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회계법인, 제조, 시스템통합(SI) 등 영역에서 다이나믹스CRM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또 MS ERP 컨설팅 전문업체 메이븐코리아의 이혁재 이사는 아직 국내서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실정이라며 ERP와 CRM 분야에 대한 적용이 단기간에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MS ERP 부문 도입사례를 10여곳 확보하고 다이나믹스ERP 2012버전 출시에 맞춰 CRM과 셰어포인트 기반 그룹웨어, 교육 부문으로 사업분야를 넓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