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LG化부회장 “폴리실리콘 투자 보류”

3분기 영업익 전년比 7%↓

일반입력 :2011/10/20 19:17    수정: 2011/10/20 19:18

손경호 기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화학은 당초 계획보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설비투자 시기를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경제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계획을 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2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폴리실리콘 등 신사업은 큰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경제 불확실성 탓에 현금보유고를 늘리고, 관련 장비 투자는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김반석 부회장은 신성장 사업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해 2013년 말부터 5천톤 규모로 순도 9N급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해 최대 2만톤까지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평균 42.5달러를 기록하는 등 공급과잉으로 인해 연일 가격 최저치를 갱신하는 중이다.

그는 이어 신성장 산업 중 하나인 액정디스플레이(LCD)용 유리 기판 사업의 경우 “지난 5월말 시험가동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 중에는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분기사상 최대 실적인 5조8천8859억원 매출액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724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감소했다고 말했다.

3DTV용 편광필름과 모바일기기용 소형전지 사업이 포함된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1천2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3.4%감소한 1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IT업황부진에도 원가절감과, 애플 등 전략고객에 대한 소형전지 공급확대로 인해 다른 IT기업에 비해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또한 “이달부터 점차 편광필름 공급량이 늘고 있다”며 “고객사의 가동률 회복, 4G LTE폰·울트라북용 소형전지 판매량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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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이번 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3배 늘어난 8천억~9천억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보다 3.6% 떨어진 1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