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CPU 개발은 아직 ARM 기술을 벗어나긴 힘들고 ARM 기술 테두리 내에서 더 차별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일 박성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무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포럼 조찬세미나에 참석 국산 기술을 이용한 CPU 개발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AP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독자 기술을 이용한 국산 CPU 개발을 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CPU인 순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국산 기술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독자기술이 아닌 저전력 AP 핵심 기술을 보유한 ARM 진영 대표주자로 ARM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LSI 산업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하는 만큼 이제는 인텔, ARM 등을 뛰어넘는 국산제품을 개발해도 되지 않느냐는 요구다.
ARM진영에서는 퀄컴이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퀄컴은 ARM 계열이면서도 아키텍처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독자 코어를 개발하고 있다. 아키텍처 라이선스에 대해 박 전무는 “양날의 칼”이라며 “라이선스료도 비싸지만 활용을 못한다면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CPU를 개발하는 데 3~4년이 투자해야 하는 만큼 실행에 앞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무는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GPU 시장에 대해서는 CPU보다는 진입이 용이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ARM계열이 표준처럼 자리 잡은 모바일 CPU와는 달리 GPU는 여러 업체가 난립해 있어 틈새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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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무는 “GPU는 아직도 노력을 하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선도업체를 어떻게 따라잡을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GPU 전담인력만 300명가량 필요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시장 진입 이전의 검토 사항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AP, D램 통합 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실리콘 관통 전극(TSV)를 이용해 삼성AP, 모바일D램 통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양 제품 통합칩으로 성능을 높일 계획으로 향후 2~3년 내 상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