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大 잡스 추도식 어떻게 치러졌나?

일반입력 :2011/10/18 20:53    수정: 2011/10/19 08:24

이재구 기자

'잡스의 여동생 모나 심슨이 임종을 지킨 이야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잡스에 대한 회고담, U2가수 보노에 의해 불려진 밥 딜런의 노래, 존 바에즈가 부른 자신의 노래, 잡스 딸이 낭독한 잡스 애플 복귀후 제작된 '다르게 생각하라'로 유명한 TV광고 '미친사람들(The Crazy Ones)'내레이션 문구......

스티브 잡스의 영면을 위해 스탠포드대에서 거행된 스티브 잡스의 개인추도식은 헌사,음악, 그리고 유머로 가득한 친밀한 행사였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전 날 열렸던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한 인사의 증언을 통해 스탠포드대 캠퍼스에서 삼엄한 경비속에 열렸던 애플 공동창업자에 대한 행사 현장을 소개했다.

이날 추도식은 스탠포드대메모리얼교회(Stanford’s Memorial Church)에서, 리셉션은 스탠포드대 로댕조각정원(Rodin Sculpture Garden)에서 각각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근한 분위기였던 이 추도식에는 우리나라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했으며, 실리콘밸리에 사는 잡스의 친구, 가족, 그리고 동료들이 모여 고인의 업적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의 여동생이자 저명한 작가인 모나 심슨은 잡스의 임종을 지킨 것에 대해 얘기했고, 잡스의 네 딸 중 한명은 잡스가 애플로 복귀해서 만든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로 유명한 CBS TV광고 '미친 사람들(The Crazy Ones)'의 내레이션 구절을 읽었다. 모나 심슨은 잡스가 자신의 친 오빠라는 사실을 알고 오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유명세를 타기도 한 작가다.

U2의 멤버 보노는 밥 딜런의 음악 “모든 모래알 하나하나(Every Grain of Sand)‘를, 존 바에즈는 ’스윙로 스윗 채리엇(Swing Low, Sweet Chariot)‘을 각각 불렀다. 70년대 반전가수로 유명한 존 바에즈는 한때 잡스와 연애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또 잡스의 오랜 친구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잡스와 자신이 어떻게 가끔씩 실리콘밸리 입구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함께 걸어다녔는지에 대해 회고했다. 래리 엘리슨은 잡스 부부와 여러번 하와이 여행을 함께 가기도 하는 등 잡스와 매우 친한 관계를 유지했었던 친구다. 하지만 여러 번의 결혼경력자인 그는 잡스부부와의 하와이 여행때 자주 부인이 바뀌었다. 또 다른 IT업계의 참석자는 애플이 후계자로 선임한 팀 쿡 애플 CEO, 잡스와 애플의 디자인의 스승 인 조너선 아이브, 그리고 iOS의 수장인 스콧 포스톨이다. 전 애플 직원으로는 조너선 루빈슈타인 전 애플 부사장, 에이비 테바니언, 앤디 허츠펠드, 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 등도 눈에 띄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오랜 앙숙이자 동지였던 빌 게이츠 전 MS회장,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델 마이클 델 회장, 그리고 픽사시절 잡스와 함께 일했던 존 레스터 등 세계적 정,재계,예술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관련기사

애플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오전 쿠퍼티노시 애플 본사에서 회사차원의 스티브 잡스 창업자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5일 췌장암 투병 끝에 타계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는 산타클라라 카운티근교의 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