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이 인맥을 만들어 준다?

일반입력 :2011/10/16 11:12    수정: 2011/10/16 18:27

전하나 기자

살아가는데 ‘인맥’은 꽤나 중요한 키워드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내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 준다면?

괜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평소 알던 사람이 아닌 전혀 모르던 사람까지 친해지게 만들고 있다. 그것도 현재 나의 ‘위치’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기반으로 색다른 게임성을 더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앱은 단순히 자신의 위치나 일상 이야기를 남기는 것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몬스터플래닛(대표 이성학)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용 모바일 SNS 앱 ‘offline 술래잡기’가 좋은 예. 이 앱은 사용자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설정하면 근처의 가입자들이 도망자로 할당되고 이용자 또한 누군가의 도망자로 지정되는 방식이다. 사용자끼리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즐기면서 인맥을 쌓아간다는 재밌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가 활동하는 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도망자를 잡으면 ‘캡틴’, 가장 많이 술래에게 잡혔을 땐 ‘동네북’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이에 따라 게임 내 스코어와 경험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도망자와 술래 간 채팅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앱 내 ‘트랩 설치’ 기능을 활용하면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해 인맥을 보다 확장할 수도 있다. 가령 이용자가 현재 있는 위치에 트랩을 설치할 경우 반경 50미터 내 있는 도망자가 앱을 실행하게 되면 도망자를 잡을 수 있는데 이렇게 서로 잡고 잡히는 식으로 인연을 맺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 네시삼십삼분(대표 권준모)이 만든 ‘시크릿 박스’도 유사한 앱이다. offline 술래잡기가 게임 명칭대로 ‘술래잡기’에 착안했다면 시크릿 박스는 ‘보물찾기’라는 스토리를 취했다.

사용자가 앱 내에서 펼쳐진 구글 맵을 이용해 자신의 동네나 직장, 자주 놀러가는 장소 등에 특별한 사진이나 메시지를 담은 박스를 묻으면 다른 사람들이 박스를 숨긴 장소를 찾아 이를 캐내는 형식이다. 메시지를 찾은 사용자는 이를 숨긴 사용자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친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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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해당 앱 역시 자신의 메시지가 댓글이나 추천을 받는 이용자에게 ‘뿅사탕’이라는 보상을 제공한다. 호감지수를 나타내는 뿅사탕은 일정포인트로 집계돼 전국, 지역구의 인기 이용자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모아 ‘우리 동네 인기인’이라는 타이틀을 노려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로 작용한다. 자신이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선물할 수 있어 친구 사귀기에 톡톡히 도움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트윗’하거나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 것에 익숙하다”면서 “자신의 현 위치를 기준으로 가상과 넘나들며 인연을 맺는다는 것에 특히나 흥미로워하기 때문에 이런 앱들이 더욱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