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 대상이 움직여 뿌옇게 찍힌 사진의 초점을 자동으로 고쳐주는 신기술이 등장해 화제다.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불러들여 이를 적용하면 흐릿한 윤곽을 뚜렷하게 보정해 준다.
아시아 씨넷은 그래픽 기술 전문 온라인 미디어 페타픽셀 블로그를 인용, 해당 기술이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어도비 맥스 2011'를 통해 시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어도비는 차기 포토샵 기술을 시연하는 현장에서 초점을 잘못 잡아 침침한(blur) 사진 한 장을 불러들였다. 도심 속 건물 사이로 들어선 상점가를 배경으로 한산한 방문객들이 오가는 광장이 흐릿하게 찍힌 사진이었다.
시연자가 이를 불러들인 포토샵 차기 버전에서 새로운 '필터' 소프트웨어(SW)로 추정되는 기능을 간단히 적용하자 뿌옇던 이미지가 몇 초만에 선명해졌다. 희미했던 건물과 사람 등 대상들의 윤곽이 또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 기능은 단순히 사진 선명도를 높여 주는 기존 기술보다 진보한 알고리즘을 통해 뿌연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보정하는 주요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촬영 직전 흔들린 카메라 움직임을 역으로 계산해 정확한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어도비측 설명이다.
'이미지 디블러링(Image Deblurring)'이라 불린 이 기능은 차기 포토샵 버전에 탑재될 예정이다. 시연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상태다. 영상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데다가 녹화장비가 흔들린 모습을 보이지만 시연장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이나 실제 달라진 이미지를 볼 때 매우 놀라운 기능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씨넷은 세부 내용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기능이 완전히 자동화 과정으로 구현되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기존 포토샵에서 윤곽선을 보정해주는 '스마트 샤픈' 기능이 사용자가 초점을 잃은 카메라로 찍힌 결과물을 수동으로 고칠 수 있는 방법으로 쓰여왔다. 이 기술은 지난 2006년 미국 지디넷을 통해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 문제로 결과물이 흐릿해지는 문제를 제한적인 방법으로 보정해줄 수 있는 최신 기술로 소개됐다. 어도비가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2 버전을 출시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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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도비행사장에서 시연된 '이미지 디블러링' 영상.
설명과 준비 이후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은 1분14초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