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노르웨이)=정윤희 기자>오페라의 최신 데스크톱용 브라우저 오페라12가 올 연말경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알파 버전 배포는 1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오페라12는 복잡한 그래픽을 더 빠르게 표현해주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가속을 지원하며 브라우저 속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파이어폭스, 크롬이 GPU 가속을 앞 다퉈 구현하면서 3파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업노스웹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얀 스탄달 오페라소프트웨어 데스크톱 브라우저 담당 부사장은 “오페라12의 출시 시기는 12월에서 1월 사이가 될 것”이라며 “보통 알파 버전 공개 후 최종 버전까지는 2~3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현재 GPU 가속은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오페라가 내세운 것은 ‘(출시) 시기보다 질’이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오페라11 버전부터 GPU 가속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빨리 도입하는 것보다 잘 도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속도로 크롬 잡는다…“파폭은 별로…”
오페라12의 목표는 속도에서 크롬을 뛰어넘는 것으로 잡았다. 크롬에게 빼앗긴 ‘빠른 브라우저’라는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야심이다.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 CEO는 “GPU 가속을 탑재한 오페라12의 목표는 크롬보다 빨라지는 것”이라며 “당장 데스크톱에서는 크롬과의 속도 차이를 체감할 수 없을지 몰라도, 모바일에서는 오페라만의 독자 기술로 다른 경쟁자보다 월등하게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PU 가속을 지원하는 또 다른 경쟁 브라우저 모질라 파이어폭스에 대해서는 혹평이 나왔다. 스탄달 부사장은 “파이어폭스가 GPU 가속을 지원하지만 실제로는 약 15%의 이용자만이 이를 제대로 활용한다”며 “실제로 사용해보면 심지어 그다지 빠르지도 않다”고 말했다.
■GPU 가속-웹GL ‘날개’
오페라12는 이전 버전인 11.5와 달리 완전 기본에서부터 새로 구축했다.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부드럽게 구동시키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1.5와 달라진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새로운 엔진 사용, 간편해진 화면 테마 설정, 편리한 주소창 UI 등이다. 배터리 수명도 길어지고 퍼포먼스도 한층 발전했다.
스탄달 부사장은 “오페라12는 기존 ‘프레스토’와는 다른 브라우저 렌더링 미들웨어 엔진을 사용해서 구축했다”며 “현재는 알파 버전이지만 베타를 거치면서 더욱 많은 기능들이 탑재되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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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탕화면 테마 설정이나 주소창에서 자동으로 검색엔진을 추천하는 등 변화한 오페라12에 대해 직접 시연을 돕기도 했다.
이날 오페라는 웹GL이라는 웹기반 3D 그래픽 기능도 선보였다. 호콘 뷔움 리 오페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드웨어 가속을 통한 3D 애니메이션을 구현했다”며 “이제 3D 게임 등 다양한 범위의 새로운 콘텐츠도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