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고 버리고 바꾸자”…SK플래닛 어떤 회사?

일반입력 :2011/10/11 15:32    수정: 2011/10/11 16:34

“깨고 버리고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서진우 SK플래닛 신임 사장이 플랫폼 시장에 던진 출사표다. 향후 4~5년 동안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2016년에는 기업가치 5조원을 실현하겠다며 뱉은 말이다.

“플랫폼 영역은 아직도 젊은 산업군에 속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선두권에 있지만 그 누구도 절대 강자를 유지하지 못한 자리다. 불과 11년 전 구글이 기업 소개를 하는 자리에 참석했는데 이제 구글이 강자다.”

통신사업의 특성상 각 나라별로 규제가 심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지만 플랫폼 사업은 도전해볼만하다는 것이다.“SK텔레콤의 사업 속성상 해외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SK플래닛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할 것이다.”

SK플래닛이 글로벌 1위를 내세우며 던진 화두는 ‘HUG’다. 세상을 통째로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HUG가 갖는 의미를 소통과 교류, 그리고 상생이라고 말했다.

“H는 Human이다. 이것은 소비자의 가치를 최고 정점에, 우리의 경쟁력이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IT산업은 사람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인력 육성을 향후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휴먼이란 것은 혼자 이룰 수 없다. 생태계와 상생하는 경영을 펼치겠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향후 1~2년 동안 교육훈련에 투자를 집중한다. 책정한 예산은 모회사인 SK텔레콤 대비 2배 규모다. 한국이 하드웨어에서는 IT강국이었지만 이것을 산업의 경쟁력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없었던 이유가 서 사장은 여기에 있다고 본 것이다.

서진우 사장은 이러한 경쟁력이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했다. 아예 경쟁력이 없는 제품은 출시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이것을 ‘Unique’라고 했다.

“U는 상품에 담고자 하는 가치다. 향후 SK플래닛에서 내놓을 서비스는 최고, 차별화, 새로운 것의 가치 중 적어도 하나를 담을 것이다. 이를 갖추지 않는다면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기술력 구축이 중요하다. 국내외에 개발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고 이에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이렇게 만든 서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재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 서 사장의 생각이다. G의 ‘Global’이 여기서 나왔다. 플랫폼 영역은 한국의 울타리를 넘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공략 대상은 ‘동북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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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4~5곳에 PDF(Product Develop Factory) 지사를 만들 것이다. 세계화의 첫 행보는 T스토어의 중국진출이었고 먼저 동북아의 최강자로 만들 것이다. 그 다음 공략 대상은 미디어다.”

끝으로, 서진우 사장은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면 “SK플래닛은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아닌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서비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회사. 엔지니어가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 IT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