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웍스 "2D캐드기술 '도면' 빼곤 사양길"

[인터뷰]사이먼 부커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유럽아시아지역 필드마케팅 부사장

일반입력 :2011/10/11 08:15    수정: 2011/10/11 08:18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는 최근 자사의 간판 3D캐드 '솔리드웍스2012' 버전을 선보이며 기존 작업 현장의 요구를 2D캐드 소프트웨어(SW)보다 더 잘 맞춰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2D도면'을 다루는 기능도 포함된다. 전통적인 작업 환경에서 중시됐던 2D도면 생성, 출력 작업도 3D캐드 기반 데이터와 툴을 사용해 더 효율적인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방한한 사이먼 부커 솔리드웍스 부사장은 한때 3D모델링을 강화한 캐드의 등장으로 과거 2D가 전부였던 설계시스템이 한차례 변화의 흐름을 탔다며 그러나 3D캐드 환경에서도 2D도면을 출력과 활용을 요구하는 경향에 따라 해당 기능을 키우는 트렌드가 강조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쓰는 2D도면은 모델과 설계정보만이 아니라 제조공정과 실물 제작에 관한 내용을 품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풍부하게 해주는 주요 수단이라며 2D 도면이 여전히 쓰이기에 우리는 3D기반 설계를 계속 추구하면서 2D도면이라는 결과물도 쉽게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3D설계 데이터로 생성한 2D도면 데이터가 현장에서 유용하고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부커 부사장은 예를 들어 모델 데이터를 '단면 비대칭 보기'한 2D 도면을 만들 경우 3D 환경에선 자동으로 쉽게 얻어낼 수 있다면서 이는 2D캐드 솔루션으로는 절대 자동적으로 할 수 없으며 수작업으로 시도할 경우 악몽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설계 SW시장에서 3D모델링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지난 1997년이다. 이후 모델링을 쉽게 만드는 자동화 기능이 강화되기 시작한다. 일례로 1998년 회사가 추가한 '피처웍스' 기능은 다른 캐드SW에서 썼던 3D 데이터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솔리드웍스에 불러내면서 작업 내역(히스토리)도 되살릴 수 있었다. 이후 솔리드웍스99 버전이 나올 즈음 2D캐드 SW 시장을 장악했던 '오토캐드'의 작업 명령을 지원하기에 이른다.

회사는 3D캐드 솔루션을 판매하는 한편 2D캐드 솔루션 '드래프트사이트'를 무료로 배포한다. 여기엔 오토캐드 등 경쟁사 2D캐드 SW를 쓰는 사용자층을 흡수하고 자사 3D캐드 기반 환경으로 이전을 지원한다는 전략도 녹아 있다. 솔리드웍스측은 자사가 제공하는 2D캐드 솔루션이 3D 사용 고객군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커 부사장은 사용자들은 3D설계툴 기능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가운데 제한적으로 2D캐드 기능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료로 (드래프트사이트) 2D캐드 기술을 활용하면서 절약한 자원을 3D부문 투자 확대에 활용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처럼 3D캐드로 2D기반의 도면정보가 필요한 작업현장의 목소리에 답하면서 무료 2D 설계툴도 계속 만들 방침이다. 인쇄물 도면 기반의 업무프로세스를 한동안 지원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회사도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반 업무 환경이 설계SW 시장에도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을 피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기업 인프라에 비해 더 보수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부커 부사장은 모바일 기기로 3D설계 기술을 활용하기에 현재 하드웨어 성능이나 통신속도 등의 제약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바일 기기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겠지만 생산현장에서 '도면'을 사용하는 업무환경이 꽤 오래 유지될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또 내 12살된 아들이 날 때부터 인터넷에 연결된 소형 컴퓨팅 기기를 익숙하게 쓰는 세대라고 언급하며 이런 이들이 자라 산업 현장에 진출한다면 2D도면 사용을 피하고 3D데이터 기반 업무 방식을 선호하거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들은 인터넷에서 과제물 양식을 내려받아 PC와 모바일 기기로 작업한 종이 모형을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는 온라인 디지털 환경을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접하는 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이 산업 현장에 진출하는 시기는 5~10년 이후로 예상된다.

단기적 회사 방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설계솔루션 관련 R&D에 집중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신기능 개발에 집중하는 '유저 퍼스트'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복잡성을 줄이고 성능개선과 사용자 요구를 반영하면서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서도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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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 부사장은 내년 예산과 관련된 기획을 도출하는 시기라 구체적인 사업 확장 시나리오를 집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에서 의미있는 성장이 계속 관찰되는한 인프라 추가, 로컬라이제이션, 마케팅 인력 채용, 채널 지원 확대 등 지역 시장에 대한 지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누적된 라이선스 공급량이 일반 기업 사용자와 학생을 포함해 160만개다. 이가운데 한국 라이선스가 110개 이상이며 올해만 35개 라이선스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중 드래프트사이트 다운로드가 매일 3천건 이상 발생했고 이가운데 4%는 한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