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PLM을 말한다

오스틴 오말리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R&D센터 수석부사장 겸 CTO

일반입력 :2011/02/03 16:52    수정: 2011/02/05 11:48

3D캐드 전문업체 솔리드웍스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분야에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변화에 신중했던 캐드나 PLM업체로서 상대적으로 발빠른 행보로 주목된다. 캐드나 PLM 분야가 보수적인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뿐 아니라 물리적인 제품 데이터와 제조 프로세스를 다루기 때문이다.

솔리드웍스는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설계툴 컨퍼런스 '솔리드웍스 월드 2011' 행사장에서 온라인 제품 데이터 관리(PDM) 솔루션 '엔퓨즈(n!Fuze)'를 선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스틴 오말리 솔리드웍스 R&D센터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엔퓨즈는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솔루션이라며 사용자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 없이 고객들이 이를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이 온라인 PDM을 내놓은 이유는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도입과 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엔퓨즈는 소기업을 위한 PDM 솔루션입니다. (모기업인) 다쏘시스템에는 엔터프라이즈급 PLM '에노비아'가 있는데 작은 회사들이 쓰기엔 부담스럽죠. 물리적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과 관리 인력 인건비를 생각하면 투자수익율(ROI)이 좋지 않으니까요.

솔리드웍스는 엔퓨즈를 비롯해 온라인 기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엔퓨즈 역시 다쏘시스템의 에노비아 플랫폼에 기반한 솔루션이다. 에노비아는 다른 다쏘시스템 브랜드 제품들의 데이터도 공유해준다. 다쏘시스템의 기존 제품들과도 데이터를 공유하게 해 고객사들이 기존 시스템을 끊김 없이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엔퓨즈는 시작이죠. 최종적으로는 PDM뿐 아니라 PLM을 온라인화할 겁니다. 사용자들은 기업규모가 크든 작든, 어떤 파트너들과 소통하든, 단일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죠. 에노비아 플랫폼을 이용해서 온라인 PDM을 제대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시 왓 유 민(SwYm, 스윔)'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윔은 다쏘시스템이 엔퓨즈 공개에 앞서 선보인 온라인 제품 브랜드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 사용자들은 온라인과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사와 협력사간 데이터 공유와 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솔리드웍스 설명이다.

엔퓨즈를 만든 이유는 기존 PDM 제품이 아우르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서죠. 기존 솔리드웍스 사용자 피드백의 산물입니다. 모바일 통신 인프라와 단말기가 많이 보급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놨죠.

모바일욜 엔퓨즈 클라이언트는 온라인에 저장된 3D설계 데이터를 불러와 열어볼 수 있다. 향후 엔퓨즈와 연동되는 다른 온라인 기반 제품이 나올 경우 사용자 조작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를 적절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열리게 될 것이다. 제품개발 프로세스에 실시간성이 강화돼, 종이로 프린트한 정보를 다루는 것보다 더 빠른 생산과 변경사항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3D모델 데이터 보기 화면에서 '2D 데이터' 단추를 누를 때 2D설계툴인 드래프트사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돼 열리는 식이다. 오말리 CTO는 향후 드래프트사이트 관련 앱이 아이패드, 아이폰,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솔리드웍스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대응하는 한편 기존 데스크톱 기반 솔루션 역량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보를 실시간 접근하고 데이터를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3D 설계툴의 주요 기능을 구현하려면 데스크톱 수준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도 기본 전략은 데스크톱 설계 솔루션에 집중하는 겁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장한 거죠. 지금은 어떤 플랫폼이 살아남을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90년 당시와 비슷하죠.

오말리 CTO가 말하는 '95년 당시'란 유닉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이 각자 오늘날의 데스크톱 플랫폼 개념에 근접해가고 있었던 상황을 가리킨다.

이전까지 업계는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이 지금의 PC로 발전할 가능성도 점쳤고, 애플도 진작부터 더 큰 컴퓨터 업체가 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MS의 윈도95가 PC용 주류 운영체제(OS)가 됐죠. 95년쯤에는 이런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솔리드웍스가 윈도 기반 캐드솔루션을 만든 거고요.

오말리 CTO의 고민은 사실 지금이 90년대보다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바일에 맞는 것은 3D가 아니라 2D 앱이고, 온라인에 맞는 것은 설계툴 보다는 데이터 관리라며 3D나 더 복잡한 프로그램들을 이들과 조합해 데스크톱 기반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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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웍스가 예견하는 설계 및 PLM 분야 핵심 트렌드는 예측 컴퓨팅과 엔지니어링이다. 설계와 PLM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작업자가 자동화된 시스템과 피드백을 능동적으로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누군가가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죠.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시스템에서요. 설계중에 정보를 다음 작업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계속 내려받는 겁니다. 지금처럼 디자인을 다 끝내고 제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게 아니라, 디자인을 그려나가는 내내 백그라운드 작업으로 분석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중이란 거죠. 디자인이 끝나면, 시뮬레이션도 끝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