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유작...3G통신 맥북

일반입력 :2011/10/10 08:50    수정: 2011/10/10 14:56

이재구 기자

'스티브 잡스의 유작은 아이폰4S가 아니다. 3G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안테나 내장형 맥북이었다.'

씨넷은 8일 美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칼 프레가라는 이름의 남자가 올초 애플의 3G 맥북 원형을 온라인상에서 구입한 후 이를 작동하는 제품으로 만들어 이베이에 올렸다가 애플에 되돌려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애플이 3G통신기능을 갖춘 맥북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칼 프레가는 이 3G맥북 원형을 가동시키기 위해 직접 구매한 부품을 덧붙여 제품을 완성했고, 이를 이베이에 올려 무려 7만달러(8천만원)의 판매요청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애플의 반환 요청에 따라 이를 되돌려 주었고 한 달 만에 자신이 원형을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부품만을 애플로부터 되돌려 받았다.보도에 따르면 컴퓨터수리업을 하는 프레가는 미국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자신의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부품들을 마련하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이 기기를 사들였다.

프레가는 7일 씨넷에 애플이 맥북을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부품들을 다시 보내왔다고 밝혔다. 페덱스를 통해 보내온 이 부품봉지에는 프레가가 사용했던 하드드라이브, 노트북배터리, 그리고 2개의 램이 페덱스상자에 든 채 고스란히 그의 집으로 배달돼 왔다.프레가는 지난 달 1일 애플을 위해 일하는 사설탐정이 자신의 집을 방문해 이 3G컴퓨터 원형을 회수해 간 후 자신이 애플측에 여러번 요청한 끝에 자신이 사용한 부품들을 되돌려 받게 됐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노트북은 프레가가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발표되지 않은 원형’이라고 설명을 붙여 경매에 올리면서 뜨거운 관심사가 되었다. 노트북의 금속 프레임 너머에 있는 것은 SIM카드용 슬롯이었으며 외부안테나도 보인다. 이는 애플이 최초의 아이폰을 내놓고 상점에서 히트칠 즈음 애플의 노트북컴퓨터에서 빌트인 셀룰러 네트워킹을 테스트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프레가는 “애플이 이 기기가 자사의 재산이라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오직 시리얼넘버가 자사의 것이어서 하드웨어는 애플의 재산이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프레가는 이 노트북을 판 원래 판매자를 찾아 제품값 환불 및 재판비용을 받기 위한 법정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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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그가 승소하면 자신이 이베이에서 올린 제품을 구매한 입찰자에 대한 이의제기 소송 비용, 그리고 애플제품을 이베이에서 판매할지 여부를 자문한 비용 등 모두 400달러(47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같은 사실 여부에 대한 씨넷의 확인 요청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