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확장 팩은 원작에 없던 내용을 담아 게임 전체를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거나 게임 속에서는 있지만 선택할 수 없던 것, 또는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게임 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확장 팩에 대한 해석은 어떤 하나의 정해진 요소라기 보단 게임사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확장 팩은 이래야 한다, 또는 저래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애매한 확장 팩의 기준을 만든 대표적인 게임을 꼽자면 코에이테크모의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 1천7백만 장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 게임 시리즈는 30여개가 넘는 확장 팩과 스핀 오프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덕분에 ‘사골’이라는 거창한 별명을 얻었다. 이런 반응도 게임의 재미로 인해 생긴 기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이 시리즈가 영양가 높은 뽀얀 국물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우려 속에 등장한 진삼국무쌍6 : 맹장전(이하 맹장전6)은 콘솔 게임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측한 진삼국무쌍6 게임의 확장 팩이다. 원작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3명의 캐릭터와 8개의 신규 무기, 그리고 새로운 게임 모드 2개를 탑재했다.
그동안 많은 요청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규 무장은 조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군사 곽가와 어디에 등장했는지 삼국지 팬도 모르는 왕의, 그리고 마초의 방패로 불렸던 방덕이다. 이중 방덕은 이미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으니 오리지널 무장이라고 보긴 어렵다.
무기들은 신규 무기 추가와 함께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개선한 느낌이 든다. 신규 무기는 새로운 무장과 기존에 겹치는 무기 사용으로 이미지만 달랐던 무장들의 무기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무장으로는 조운, 관우, 장비 등 촉나라 캐릭터들이다.
매번 확장 팩이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궁극의 무기도 존재한다. 레전드 모드에서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얻을 수 있는 이 무기는 기존의 무기에서 2개의 속성을 갖춘 색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새로운 게임 모드는 레전드와 챌린지 2개다. 레전드는 삼국지를 대표하는 전투들을 선택해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방대한 분량은 물론 실제 정사를 반영한 전장과 ‘만약에’라는 결과를 다룬 전장 등으로 나눠지도록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챌린지는 진삼국무쌍 시리즈 팬이라면 다 아는 도전 모드다. 기존에 있었던 4개의 도전 과제를 1인, 또는 2인, 아니면 온라인으로 접속해 겨루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랭킹 시스템부터 실시간 대결 등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싶은 용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오히려 맹장전6의 경우 원작이 가진 단점을 고친 대형 패치 같은 느낌만 든다. 꼭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은 다운로드 콘텐츠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디스크로 확장 팩을 출시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굳이 이 방식이 보편화된 요즘 시대에 이런 무식한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특히 믹스조이(MIX JOY)로 디스크를 인식 시킨 후 기존 진삼국무쌍6의 모드들을 조금 개량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건 반갑긴 하지만 꽤나 귀찮다. 디스크 교체 방식은 게임기를 끈 이후 다시 실행하면 또 반복해야 한다.
이 시대착오적인 과정은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불편하다. 차라리 한 번 만 인식을 하도록 해 이후에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됐다면 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보안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 이해하지만 DLC로 출시했다면 이 문제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쌍’ 시리즈 특유의 맛이 퇴색된 건 아니다. 원작이 없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더 나아진 진삼국무쌍6을 즐길 수 있으며, 일본 및 국내 이용자들과 편안하게 즐기는 온라인 모드는 꽤나 쾌적하게 게임 내 모든 전장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관련기사
- 일기당천 ‘무쌍’과 닌자 나루토의 만남?2011.10.09
- ‘무쌍오로치2’ 12월 출시…연말 무쌍 가득!2011.10.09
- 일기당천 ‘진삼국무쌍6 맹장전’ 국내 정식 출시2011.10.09
- 본격 전원일기? '전국무쌍3 : 엠파이어즈' 출시2011.10.09
아마 맹장전6와 진삼국무쌍6을 처음부터 하나로 묶어 출시했다면 이 게임의 평점은 정말 높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2개의 게임을 하나의 디스크로 묶은 ‘진삼국무쌍6 : 완전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말이다.
혹시 비싼 진삼국무쌍6을 체험해보고 싶거나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게임 이용자, 부인이나 여자 친구에게 게임을 하는 재미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 이용자라면 이 게임 꼭 사도록 하자. 아무리 사골이어도 게임은 재미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