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탁월한 선지자였고, 우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빛이었습니다. 그는 픽사의 잠재력을 발견했고 우리에게 기회를 안겨다 줬습니다. 그는 영원한 픽사 DNA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그의 아내 로렌과 아이들에게 마음을 보냅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PIXAR)’가 내건 스티브 잡스 추모 글 일부다. 현재 픽사는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를 추모하는 사진과 이 같은 문구를 내걸었다.
이 사진에는 픽사 설립자의 주요 인물인 에드 캣멀(디즈니·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담당)과 스티브 잡스, 존 래스터(픽사 CEO)가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스티브잡스는 애플 경영 분쟁으로 밀려난 뒤 1986년 루카스 필름으로부터 픽사를 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픽사는 그래픽 디자인용 컴퓨터를 만들던 회사였지만 잡스가 관심을 둔 것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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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회사가 컴퓨터를 팔기 위해 만든 짤막한 로고 영상 ‘룩소 주니어’다. 픽사가 만든 영화 앞 부분에 매번 등장하는 그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합류한 뒤 픽사는 ‘토이스토리’를 통해 상업적으로 큰 수익을 거뒀고 이후 잡스도 애플로 돌아가며 재기에 성공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당시 잡스와 함께 픽사를 창업했던 에드 캣멀은 잡스의 부고를 접하곤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정신 나간 생각을 진심으로 믿어준 그에게 감사하다”고 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말도 안되는 미친 소리라며 아무도 신뢰하지 않았던 자신의 꿈을 믿어준 스티브 잡스에게 보낸 헌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