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신제품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없었다. 제품 소개를 맡은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의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는 말처럼 기존 제품보다 하드웨어 사양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나마 속도 등 사양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등 경쟁제품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 4S는 전망됐던 것처럼 A5를 탑재했다. A5는 기존 A4와는 달리 듀얼코어 제품이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A5 탑재 아이폰 4S는 기존 아이폰4 대비 속도는 2배, 그래픽은 7배 향상됐다. 아이폰4S A5는 1GHz다.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1.5GHz와 비교할 때 낮은 사양이다. 운영체제가 달라 속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칩만으로는 갤럭시S2 LTE에 뒤진 셈이다.
통신칩도 갤럭시S2와는 다른 전략으로 월드폰인 대신 3세대망만 지원한다. 아이폰4S는 WCDMA, CDMA를 모두 지원하는 월드폰이지만 빠른 속도의 LTE는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갤럭시S LTE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속도가 빠른 4세대 이동통신망 LTE 지원 칩을 내장했다.
아이폰4S가 공개되자 애플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애플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감성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하드웨어 사양 개선이 아니다. 한 외신은 “아이폰이 갤럭시와 비슷해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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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출시 후 향후 휴대폰 업계는 국내업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이 나왔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디자인, 하드웨어 혁신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휴대폰 산업 핵신 경쟁요소는 하드웨어 사양이 될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게는 당분간 유리한 시장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5가 출시되면 사용자들이 애플에게 기대했던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아이폰4S는 디자인에 더해 확 바뀌었다는 하드웨어 사양마저도 기대했던 제품은 아니라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