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아이폰5는 없었다. 대신 애플이 꺼내든 카드는 아이폰4의 기능을 개선한 아이폰4S였다. 관심이 집중된 만큼 실망도 컸다. 신작 아이폰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美 씨넷은 애플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4S 사양을 분석, 당초 기대했지만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다섯가지를 보도했다. 아울러 사이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전작과 변함 없는 디자인과 화면 크기, 늘어나지 않은 배터리 수명, 특별할 것 없이 밋밋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4G 미지원 등이 포함됐다.
■4인치 디스플레이? 아직 먼 이야기
씨넷이 이날 오전, 약 2천500여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35%가 '변하지 않은 화면 크기'를 아이폰4S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아이폰4S는 전작과 같은 3.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간 국내외 주요 언론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4인치 이상 화면 크기의 아이폰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다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4인치 이상 넓은 화면의 제품을 선보이자 애플도 이에 대항할 '큰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씨넷은 애플은 급격한 디자인 변화를 피했다며 좋건 나쁘건간에 화면 크기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평했다.
■아이폰, 새 디자인은 어디에?
변하지 않은 디자인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설문 응답자 중 32%가 아이폰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했다. 그간 언론에서 예측했던 '눈물 모양 아이폰'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외관상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같다. 내부 기능만 업그레이드 됐을 뿐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란 새 카테고리를 창출한 만큼, 디자인 혁신은 많은 이들이 애플에 기대하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다.
애플은 이날 늘 하던 대로 1년에 단 한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다. 그러나 대중은 단순히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을 기다린 것은 아니다. 애플이 놓친 것은 대중의 기대감이다.
이와 관련 씨넷은 신작 아이폰의 아름다움은 겉이 아닌 속에서만 피었다고 언급했다.
■4G 지원 없다
수많은 아이폰4 사용자들이 가장 열망했던 부분은 4G 지원이다. 차세대 아이폰이 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지원해 통신 속도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아이폰4S에서 4G 지원을 제외했다. LTE 지원이 그간 유력시 돼왔던 것에 비하면 가장 의외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저마다 LTE폰을 들고 나와 홍보에 전력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외신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아이폰4S가 듀얼 모드 HSPA+와 CDMA를 동시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미국시장서 그간 아이폰을 AT&T와 버라이즌만 공급해온 것과 달리 스프린트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지 않은 배터리 수명
아이폰을 사용이 1년이 넘다보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이 배터리 수명이다. 게임이나 웹서핑, 팟캐스트 등을 사용하다보면 뚝뚝 깎여가는 배터리 잔량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때문에 신작 아이폰에선 배터리 수명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려왔다는 점이 기대를 키웠다.
결과적으로 아이폰4S의 배터리 수명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신은 사양 설명을 살펴보면, 애플은 점진적으로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했지만 직접 살펴본 결과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애플의 사라진 마술 한 가지 더
스티브 잡스가 자주 사용해 애플 팬들을 열광시켰던 한 가지 더(one more thing)도 이번 쇼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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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은 아이폰4S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음성 콘트롤 기능인 '시리(Siri)'나 새 운영체제인 iOS5도 인정할만한 기술적 진보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며, 정작 기대했던 핵심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씨넷은 정말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치 앵콜 요청이 없는 콘서트 같았다는 말로 애플 미디어 컨퍼런스를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