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차선변경, 추월하는 자동차

일반입력 :2011/09/30 10:11    수정: 2011/09/30 10:21

이재구 기자

생각하는 대로 자동차를 좌우로 회전하고, 차선을 바꾸고, 추월하거나 멈출 수 있는 시대가 좀더 가까와지고 있다. 이는 구글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험운행하기 시작한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즉 로봇자동차가 본격 등장하기 이전에 상용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씨넷은 29일(현지시간) 닛산자동차와 스위스연방기술대(EPFL)가 운전자의 생각 패턴을 읽어 좌우로 원하는 방향대로 회전시켜 주는 등 생각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기술이 로봇차 상용화 전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도는 이미 베를린공대 연구진들이 이미 이른 바 뇌기계인터페이스(Brain Machine Interface· BMI)시뮬레이터를 사용해 보다 안전한 자동차 주행 경험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진은 운전자가 생각제어를 통해 자동차 급정거한 경우 브레이크만으로 제어할 때보다 130밀리초나 더 빨리 차를 급정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시뮬레이터로 확인했다. EPFL과학자들은 이미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BMI기술을 적용, 이들의 생각에 따라 휠체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스위스 연구진들은 이런 종류의 자동차운전이 높은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심리상태에 보다 덜 의존하는 또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기능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호세 델 밀란 교수가 이끄는 EPFL개발팀은 BMI가 운전자의 의도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계분석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뇌스캔,눈움직임은 물론 자동차 센서를 통해 입력된 차량 주변의 데이터를 되풀이해서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차를 우회전 시키기 위해 오른손을 움직이고 싶다고 생각하면 컴퓨터 BMI가 생각의 패턴을 읽어 차량 핸들에 손을 대지 않고도 우회전할 수 있다.

밀란 교수는 “운전자의 생각과 차량이 감지한 정보를 혼합시켜 이렇게 처리함으로써 이들 간의 혼란을 제거하고 보다 안전한 운전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닛산은 “앞으로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회전,추월,차선 바꾸기 등의 의도를 읽어내고 완전한 안전운전을 할 수 있게 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는 이 차는 완전히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즉 로봇자동차가 보편화되기까지 기다리기 전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휠체어사용자들이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를 통해 생각대로 휠체어를 조종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를 통해 생각대로 방향을 조절하고, 추월하고, 차선을 변경시켜 줄 자동차시대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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